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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열전 / 역사 / 인물 ] 처세술의 달인, 말빨의 귀재 "인상여".txt

 

사마천의 사기, 특히 그 중 열전부분에는 참 재미난 얘기들이 많이나와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읽어보면 금 방 빠져들꺼야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인상여(藺相如)야 

 

인상여라는 인물은 춘추전국시대, 정확히 말하면 전국시대의 조(趙)나라 사람이야

 

이사람의 열전을 보면 참 말빨과 패기가 장난이 아닌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물론 단순이 허장성세가 아니라 그걸 뒷받침해줄 능력도 있었지

 

그의 열전에 적힌 재미난 일화들이 몇가지 있는데 한번 소개하려고 해

 

 

먼저 진시황의 진(秦)나라가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건 알고있지?

 

당시는 전국시대 후반부쯤으로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양강체제였지

 

                                                                          전국칠웅(全國七雄)

 

인상여가 몸담고있었던 조나라는 진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었고 강력한 진나라의 눈치를 보고있던 상황이었어

 

당시 조나라에는 화씨지벽(和氏之璧)이라고 불리는 아주 진귀한 옥이 있었어

(이 화씨지벽에 관련된 이야기도 재밌는데 이건 인터넷에서 검색해봐)

 

                                         딱봐도 비싸보이는 화씨지벽

 

이 진귀한 보물을 탐낸 진나라는 조나라에게 진나라 성 15개와 이 화씨지벽을 바꾸자고 제안해

 

당시 조나라 왕이었던 혜문왕(惠文王)은 이런 진나라의 제안에 어떻게 답을 해야 고민을 하게돼

 

화씨지벽을 주자니 진나라가 약속을 지킬리 없을것 같고, 주지 않자니 그 구실로 나중에 화를 입을까 두려워서 말이야

 

이 사안에 대해 대장군 염파(廉頗)등 여러 대신들과 논의를 하지만 마땅한 대답이 안나와

 

일단 진나라에 대답을 하러 떠날 적합한 사신을 구하려고하는데 

 

대신 중에 무현(繆賢)이라는 사람이 인상여를 추천해

 

                                                                                                     "인상여를 추천합니다"

 

혜문왕이 그자를 추천한 까닭을 묻자 무현은

 

 

"신이 일찍이 대왕께 죄를 지었을 때 남몰래 연나라로 도망가려고 계략을 세운 적이 있는데신의 식객으로 있는 인상여가 만류하였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연나라가 그대를 귀하게 대한건 그대가 조나라에서 중책을 맡고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대가 죄를 짓고 연나라고 도망간다면, 연나라는 필히 보복을 두려워하여 그대를 묶어 다시 조나라로 보낼것입니다.'"

 

"신이 그의 말을 따라 대왕께 죄를 고하고 엎드려 사죄하자 대왕께서 다행이도 신을 용서하셨습니다."

 

 

 

       "한번만 봐주이소..."                                           "아따 우덜사이에 뭘"

 

라고 말했어

 

이를 들은 혜문왕은 인상여를 불러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지 의견을 물어

 

이에 인상여가 말하기를 

 

 

"진나라는 강하고 조나라는 약하므로 제안을 받아드릴수밖에 없습니다."

 

"진나라가 성으로 화씨벽을 요구했으니조나라가 허락하지 않으면 잘못은 조나라에 있습니다조나라가 화씨벽을 주었는데 진나라가 조나라에 성을 주지 않으면 잘못은 진나라에 있습니다두 계책을 비교하면 요구를 받아들이고 진나라에 잘못을 넘기는 게 좋습니다."

 

 

이에 혜문왕은 인상여의 뜻을 따르기로 하고, 인상여는 자신이 사신으로 갈것을 자처해

 

 

한편 이 당시 진나라의 왕은 소양왕(昭襄王)이야

 

소양왕은 전쟁을 참 많이 일으키고 진나라를 부국강병하게 한 호전적인 인물이야

 

또한 진시황의 증조부로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할수 있게한 기틀을 다진 인물이지

 

 

인상여와 사신일행은 화씨벽을 들고 진나라로 입성해

 

그리고 마침내 진소양왕을 만나서 화씨벽을 건내

 

그렇게 가지고싶언던 보물을 손에쥐게된 소양왕은 무척기뻐하지

 

이때 인상여가 딱 눈치를 보니깐 진나라가 절대 성 15개를 주지 않을거라는걸 느끼지

 

화씨벽을 이리저리 만지고 보면서 싱글벙글하고있는 소양왕에게 인상여가 말하기를

 

 

"화씨벽에는 작은 흠이 있는데 왕께 알려드리기를 청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옥의 티라는 뜻의 하자(瑕疵)라는 말이 기원해)

 

 

이를 들은 소양왕은 아무런 의심없이 인상여에게 화씨벽을 건네

 

하지만 화씨벽을 받아든 인상여는 돌변하더니 궁궐 기둥쪽으로 달려가 큰소리로 외쳐

 

                                                                          "어, 어, 움직이기만 해봐 다 나가리야"

 

 

"우리 조나라는 대국에 대한 예로 요청을 받들어 귀중한 화씨벽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대왕께서는 예절이 매우 거만하시어 화씨벽을 얻고 미인들에게 전하며 신을 희롱하였습니다. 또한 약속을 지키시려는 마음이 없는듯합니다."

 

"때문에 신이 다시 이 화씨벽을 받은것입니다. 만약 대왕께서 신을 몰아붙이신다면 신은 화씨벽과 함께 기둥에 부딪혀 부서질것입니다." 

 

 

진 소양왕과 대신들은 당황했지

 

이내 소양왕은 정신을 차리고, 흥분한놈을 일단 진정시키고 보물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해

 

이에 인상여가 말하기를

 

 

"우리 조나라에서 대왕께 화씨지벽을 바칠때 그 예를 다하기 위해 조왕께서는 5일간 목욕재계하시고 신을 보내셨습니다."

 

"따라서 대왕께서도 같은 예를 다하셔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진 소양왕은 인상여의 말을 받아들여

 

소양왕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5일동안 목욕재계를 다하면서 기다려

 

마침내 절차가 다 끝나고 인상여를 다시 불러 화씨벽을 받으려해

 

하지만 이미 인상여는 그 사이에 시종을 시켜 몰래 화씨벽을 다시 조나라로 보낸 상태였어...

 

              

                                          "흥, 이미 기차떠났는데요?"

  

인상여가 말하기를

 

 

"진나라 목공이래로 20명의 군주가 있었으나 제대로 약속을 지키신분이 없습니다. 신은 대왕께 속아 조나라를 저버릴것을 두려워하여 화씨벽을 다시 조나라로 보냈습니다."

 

"만약 대왕께서 먼저 15개 성을 조나라께 내리신다면, 어찌 소국인 조나라가 화씨벽을 드리지 않고 대국인 진나라를 배신할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진 소양왕은 열이 있는끝까지 뻗쳐 인상여를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지금 인상여를 죽여도 화씨벽을 얻을 수 없고 양국의 우호만 나빠지는것이 두려워, 열불나는 속을 가라앉히고 인상여를 돌려보내

 

그리고 결국 양국간의 거래는 성사되지 않지

 

 

한편 인상여는 조나라로 돌아가 그 기지와 담대함을 인정받아 큰 벼슬을 얻게돼

 

만약 예상과 다르게 일이 조금이라도 틀어졌거나 그걸 떨지않고 수행할 담력이 없었다면 죽는건 확정이고, 그마저도 곱게 죽지도 못했을꺼야

 

 

참고로 인상여가 완전한 옥을 가지고왔다고 해서 완벽(完 璧)이라는 말이 여기서 기원해

 

 

 

 

 

한편 시간이 지난 이후 진 소양왕은 조 혜문왕에게 우호를 맺는 주연을 갖고자 황하 서쪽밖의 민지(澠池)라는 곳에서 만나자고해

 

진 소양왕은 전날의 일도 있고 조나라의 기를 죽이고자 조 혜문왕을 부른거였지

 

조 혜문왕은 껄끄럽기도 하고 쫄아서 나가기 싫어했지만

 

천하의 겁이 많은 왕이 되기 싫으면 나가야한다고 인상여가 말을하니 어쩔수 없이 나가게 돼

 

인상여는 대장군 염파에게 자신과 조왕이 30일이 넘어도 돌아오지 않으면 태자를 왕으로 즉위시키라는 말을 하고 진왕을 만나러 떠나게 돼

 

 

진왕과 조왕은 만나 주연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어

 

어느정도 주연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소양왕은 혜문왕에게

 

 

 

"조왕께서는 음악을 즐기시어 거문고를 잘타신다고 들었습니다. 거문고 연주를 한번 청하겠소이다."

 

 

 

라고 말해

 

조 혜문왕은 어쩔수 없이 요청에 의해 거문고 연주를 하게돼

 

연주가 끝나자 진나라 사관이 앞으로 나와 '모년 모월 모일, 진왕이 조왕과 술을 마시다 조왕에게 거문고를 타도록 명했다.'라고 적어

 

아무리 대국이라지만 대놓고 조나라를 능욕을 한 셈이지

 

이에 빡친 인상여가 앞으로 나와 말해

 

 

"조왕께서는 진왕께서 노래를 잘한다고 들으셨는데분부(盆缶)(일종의 북같은 악기)를 진왕에게 올리니 서로 즐기시길 청합니다."

 

 

진왕이 불쾌해 하며 이를 거절하자 

 

인상여는 진왕앞으로가서 이렇게 말해

 

 

"대왕과 신은 다섯 걸음 안에 계시는데신은 목의 피를 대왕께 흩뿌려서라도 청하겠습니다."

 

 

                                "북 치던지, 같이 다 뒤지던지 알아서 하랑께."

 

 

이를 들은 진나라의 대신들과 경호원이 인상여를 베어버리려 했지만 인상여가 눈을 부라리며 완강히 버텨

 

진왕은 할 수 없이 불쾌한 얼굴로 북을 한번 두드려

 

이 모습을 본 인상여가 사관에게 명하기를

 

 

 

"모년 모월 모일진왕이 조왕을 위해 분부를 두드렸다라고 기록하여라."

 

 

 

진 소양왕은 또 한번 열이 뻗칠수밖에 없었지

 

진나라 신하들이 이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고압적인 태도로 말해

 

 

 

"진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나라의 15개의 성을 진나라에게 바치시오."

 

 

이를 들은 인상여는 이렇게 대답해

 

 

 

"그렇다면 진나라는 함양(咸陽)땅을 바쳐 조왕의 장수를 기원해 주시오." (참고로 함양은 진나라의 수도)

 

 

결국 진나라는 주연을 마칠때까지 어떠한 요구도 관철시키지 못해

 

당대 가장강력했던 진나라의 왕을 앞에다두고 저럴수있다는 인상여의 패기와 기지가 대단한것 같아

 

 

 

 

 

또 다른 일화가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조나라에는 염파(廉頗)라는 대장군이 있어

 

 

                                                                                    노익장의 대표 염파

 

인상여가 등용되기전부터 조나라에 공이 많은 충신이자 노신이지

 

한편 조왕은 진왕과 민지에서의 회담을 마치고 돌아온뒤 기뻐하며 인상여를 높게 평가하여 오랜 공신인 염파보다 더 위의 벼슬을 제수해

 

이에대해 염파가 말하기를

 

 

"나는 조나라 장수로 성이나 들을 공격해 싸워 대공을 세웠는데인상여는 혓바닥을 놀려 지위가 나보다 위에 있게 되었으며또 인상여는 본디 천한 출신이기에 나는 부끄러워서 그 아래에 있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내가 인상여를 보면 반드시 욕보이리라."

 

 

한편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인상여는 염파와의 만남을 피해

 

조회가 있어도 염파가 참석하면 병을 핑계로 불참하고

 

밖에 외출했을 때 멀리 염파가 보이면 수레를 이끌로 숨었지

 

                                   킹덤에서 나온 니뽄식 염파.. 이모습이면 피할만도

 

 

이모습을 본 한 신하가 인상여에게 말하기를 

 

 

"신이 당신을 섬기는 건 당신의 높은 의리를 사모하기 때문입니다지금 당신은 그가 두려워 숨고지나칠 정도로 두려워하시니평범한 사람도 오히려 부끄러워할 것인데 하물며 장수나 재상은 어떻습니까신은 불초하여 작별하고 물러가기를 청합니다."

 

 

이를 들은 인상여가 말하기를

 

 

"그대가 보기에 진왕과 염대장군 중 누가 더 무섭소?"

 

 

그 신하가 대답하기를

 

 

"염장군이 진왕만 못합니다."

 

 

이에 인상여가 웃으며 말하기를

 

 

"저 진왕의 위세에도 나는 조정에서 그를 꾸짖고 그 신하들을 모욕했는데내가 비록 무능하고 미련하나 염장군을 두려워하겠소?"

 

"내가 돌아보며 생각하건대 강성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에 병사를 보내지 않는 이유는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지금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우면 그 형세가 함께 살지 못할 것이오내가 이러는 이유는 먼저 국가의 다급함을 생각하고 후에 사사로운 원한을 따지기 때문이오."

 

 

 

한편 이 이야기는 염파의 귀에까지 흘러들어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노장군 염파는 웃통을 벗고 곤장을 짊어진채로 인상여의 집으로 찾아가 엎드려 이렇게 말해

 

 

 

 

"저는 비천한 인간으로 공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교만하게 행세했습니다. 이 죄를 죽어도 씻을 수 가 없습니다.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이를 본 인상여는 황급히 뛰어나오며 염파을 일으키자, 염파는 울면서

 

 

"오늘부터 대인과 생사를 같이하는 결의형제를 맺어 비록 목에 칼이 들어와도 결코 변치 않겠습니다."

 

 

라고말하며 의형제의 교분을 맺으니, 이게 바로 문경지교(刎頸之交)

 

인상여와 염파 이 둘이 살아있을때는 진나라도 조나라를 어떻게 건들지 못하였어 

 

하지만 결국 세월이지나 두 사람이 죽고나자 결국 조나라는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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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깐 긴내용도 아닌데 길어지고 재미도 별로 없는것같네

 

그래도 이렇게 패기넘치고 담대함과 지혜를 가지고있었던 인상여와

 

비록 공이많은 고령의 공신이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염파

 

일게이들도 옛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게 있기를 바래 ㅂㅂ

 

 

 

3줄요약

 

1. 남자한테는

2. 패기와 담대함 그리고

3. 인정할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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