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명한 괴생명체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스코틀랜드의 호수괴물 '네시'를 말할 것이다.
오늘 소개할 녀석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영국 내에서는 비교적 꾸준히 언급되는 괴물이라고 볼 수 있다.
"에일리언 빅 캐츠 ,Alien Big Cats"(줄여서 abc)
라는 이름인데,
빅 캐츠만 떼어놓고 보면
'큰 고양이' 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거 아님 ㄴㄴ)
대충 이런 분위기임.
일베에 자주 올라오는 커여운 냥찡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뭐 눈치 빠른 게이들은 이미 알 테지만,
Alien Big Cats 에서 "Alien"은
외계인이라는 뜻이 아니고, "이질적인" 이라는 뜻이다.
즉, '이질적인 큰 고양이' 라는 말.
(Big Cats는 주로 표범, 스라소니, 퓨마 따위를 칭함)
뭐 그런게 괴물이냐?
좀 큰 고양이같은거 있을수도 있는거 아님?
하는 게이들이 있을텐데
Scottish Wildcat (스코틀랜드 살쾡이) 라고 불리는
이 녀석이
영국에서 학문적으로, 공식적으로 제일 큰 고양이과 동물이다.
즉, 표범, 퓨마 같은건 있을 수가 없는데
그정도로 큰 냥찡이 자꾸 목격되니까
신경쓰일수밖에 없다 이기야
이 녀석이 본격적으로 이슈화된 건 1990년대부터지만,
목격담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William Cobbett(1763~1835) 라는 유명 집필가가 쓴 'Rural Rides' 라는 책에 보면
그가 소년일 당시에 겪은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 내용 중 하나가
"as big as a middle-sized Spaniel dog climb into a hollow elm tree in the grounds of the ruined Waverley Abbey"
스패니얼 종류 개의 중간 크기 정도 되는 고양이를 목격했다는 것임.
그리고 그 뒤에 그는 북미 스라소니를 볼 기회가 생겼는데
보고 난 뒤에
"And it seemed to me to be just such a cat as I had seen at Waverley,"
내가 Waverley에서 목격한 것과 비슷하다. 라는 말을 한다.
이 사람이 목격한 것이 요즘에도 목격되는 빅 캐츠인지는 몰라도
여튼 범상치 않은 냥찡과 조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27년에도 호랑이와 같은 큰 고양이를 목격한 바 있고,
신문에 보도되었다.
본격적으로 이슈화 된 것은 1990년대 초반,
영국의 보드민 무어라는 지방에서 지속적으로 가축들이 살해당하면서
이 괴물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가축들이 알 수 없는 짐승에게 자꾸 살해당하는데,
그와 같이 정체불명의 큰 고양이도 목격되기 시작하면서
이 지방의 사람들은 지역 이름을 따서
'보드민 무어의 괴수' 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이 괴물 고양이는 지역별로 이름이 다 다름.)
(Alien Big Cats는 영국 전역에 출몰하는 괴물 고양이들의 총칭)
이에 두려움에 빠진 홍차국 농부들은
"영국 정부 지금까지 뭐했노 이기야!
산업혁명도 잘하고 식민지도 잘만드는데
왜 고양이 관리는 못하겠단 말입니까?"
그래서 1988년 영국 농업부에서
해병대까지 동원한 대규모 수색 작업을 실시한다.
엄청난 인력과 돈을 잃어가면서
괴물 고양이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뒤져봤지만,
많은 게이들이 짐작했듯이
소득은 제로.
수색에 참여한 군인들이
"비정상적으로 큰 고양이" 를 목격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포획한것도 아니고 사진이 찍힌 것도 아니다.
수색 과정에서 채집된 모든 분비물과 털 또한
영국에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
하지만 보고서의 결론은
"빅 캐츠의 증거는 찾을 수 없었으나 이것이 빅 캐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라고 한 발짝 물러선다.
그런데 이런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것이
1903년에는 캐나다산 스라소니가 잡힌적이 있고,
1980년에는 스코틀랜드에서 퓨마가 포획된 적이 있다. (위에 있는 사진)
탈출한 애완동물이기는 하지만
이 일련의 사건들이 의미하는 것은
"영국의 토착 고양이들 중에 제일 큰 것은 스코틀랜드 살쾡이지만,
만약 외부로부터 퓨마, 표범 등의 동물이 유입될 경우
생존할 환경은 조성되어 있다."
라는 말임.
저런 고양이과 애완동물 탈출사고 중에는 탈출하고 몇 개월간 가축을 잡아먹으며 연명한 사례도 있다.
탈출한 애완동물이면 괴물은 아니지만
어쨋든 농가에 피해를 주는 이상
정부가 아몰랑~ 하고 직무유기를 할 수 없는 일임.
그래서 이번에는 이름만 좀 비슷한
department for Environment food & rural affairs
우리나라 농수산부랑 비슷한듯
이 기관에서 1995년에
1995년까지 탈출한 모든 고양이과 동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영알못 게이들이 봐도 알겠지만
탈출한 애완동물의 대부분이
recapture 아니면 shot이다.
즉 다시 잡히거나 사살당했다는 소리임.
이로써 빅 캐츠는 탈출한 애완동물이라는 것 또한 부정된다.
이러한 정부의 조사 결과는
빅 캐츠의 존재를 사실상 부인하는 꼴이 되었는데,
이러한 발표가 있고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보드민 무어 지방에서 두개골이 발견된다.
이걸 발견한 사람은 14세의 소년인데,
보드민 무어 지방 남쪽에 있는 강을
형제들과 같이 걷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도중,
강 속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고
끄집어내 보니 두개골이었다고..
너비 4인치에 길이 7인치의 두개골은
아래턱이 없었지만 두 개의 날카로운 앞니가 달려 있었다.
7월 31일에 이 소년의 이야기는 특종으로 보도되었다.
(없다고 했는데.. 어쩌노 이기야...)
영국 정부의 입장은 난처해질 수밖에 없었다.
없다는 결론을 내버렸는데 갑자기 이렇게 두개골이 떡 하고 발견되어버리면
조사를 설렁설렁했다고 언론의 질타를 받게 될 터였다.
(딱 좋노 이기야)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빅 캐츠의 존재를 증명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이 조사를 한 결과,
어린 수표범의 두개골이 맞지만,
영국에서 죽은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되어 온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두개골이 절단된 방법이 인위적 (실내 장식품을 위한 가공법) 이고,
두개골 내부에 뿌려진 알 껍데기 또한
영국 기후에서 발견될 수 없는 바퀴벌레의 알이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빅 캐츠의 두개골이 아닌 것으로 판정된 셈이다.
빅 캐츠의 사진이라고 하는 사진들 또한
너무 멀리서 찍혔고, 제대로 확인할 수 도 없는 상태여서
빅 캐츠의 결정적인 증거는 될 수 없다.
(빅 캐츠를 찍었다는 영상. 안무서움.)
2011년에 영국의 Durham University에서
빅 캐츠의 털이라고 발견된 것을 조사했는데
DNA 조사 결과 표범이 살고 있는 것 같다는 결론을 냈다.
(관련기사)
하지만 2012년에
빅 캐츠의 소행이라고 알려진 두마리의 사슴 시체를 조사한 결과는
여우의 DNA만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조사 결과 또한 손발이 맞지 않았다.
http://www.bbc.com/news/uk-england-gloucestershire-16760593
(관련기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2005년에 보고된 목격 횟수는
1000여 건이 넘는다.
2000년에는
빅 캐츠로 추정되는 동물이
아이를 습격한 사건도 있었다.
죽진 않았으나 얼굴에 할퀸 상처가 남았다고 함.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895643.stm
(관련기사)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만약 빅 캐츠가 영국에 살고 있다면
시체가 발견되어야 하는데 적어도 현재까지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빅 캐츠가 괴물 취급받는 이유 또한
영국 내에서 볼 수 없는 큰 고양이이기 때문인데,
동물의 크기는 목격자의 당시의 상황. 기분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즉, 살쾡이를 보고 공포심으로 더 크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영국 내의 생물학자들은 빅 캐츠를 단순히 착각의 산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목격이 보고되고 있고,
증거도 알쏭달쏭한 것이 많기에,
나같은 괴물 매니아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세줄요약
1. 영국에 큰 냥찡이 산다.
2. 정부는 없다고 함.
3. 정부의 음모임 빼애애애액!! 있을거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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