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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수능시험글을 보고 너무 잘못되고 생략된 정보가 많길래 글을 한 번 싸본다.

 

이 글은 주로 프랑스의 중등,고등교육제도와 바칼로레아에 대해서 다룰거야

 

프랑스가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4학년 고등학교 3학년인건 미리 알아두자.

 

우선 일게이가 프랑스에 태어났다고 가정하자, 초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콜레주(중학교)에 들어갈거야

 

콜레주 3학년부터 진로교육이 실시되고 사실상 이때부터 문,이과 갈린다고 보면 됨.

 

근데  콜레주에서 엑윽거리고 노느라 공부를 못 했다? 그러면 뭐 어쩌겠어 리세(고등학교)는 실업계를 갔어 실업계를 간 일게이는 이제 끝이야.

 

무슨 소리냐? 더 높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끝이라는 소리야, 실업계는 진짜로 학업에 문제가 있는놈들이 가는곳이라 프랑스 교육부가 나름 선진국이라고 공부보단 기업탐방이나 기술교육등을 실시해서 취업알선까지 해줌으로 엠창인생 구원 해주는거지 ㅠㅠ 공부잘하면 찐따취급하는 애들만 모인곳임.

 

뭐 어차피 능력도 안되지만 거의 확실하게 일게이는 이제 프랑스에서 대학가긴 글렀음 ^오^

 

실업계 갔더니 암만봐더 여긴 막장이야, 대학 가야할거 같아 일게이는 외치지 "ㅠㅠ 잘못했어요 대학가고 싶어요!" 이렇다면 일게이는 유급해서 중학교 다시 다니면 학술쪽 리세(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해^오^. 다른 방법 없음. 실제로 중학교 부터 진로 꼬여서 유급한애들 많이 보인다고 들음.

 

그 다음은 일게이가 공부를 그래도 ㅍㅌㅊ 해서 학술쪽 리세를 갔다고 보자.

 

대충 인문(문과), 사회과학, 과학(이과) 이렇게 나뉘는데 중3때부터 이미 나누었으니 (사실 기술리세등 공학교육을 고등학교때부터 하는곳도 있고 예술쪽 이런쪽까지 포함하면 분야는 한도 끝도 없이 쭉 나오지만 생략한다) 고등학교땐 바로 문과,상경,이과로 나뉘어져서 수업을 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를수 있다.

아무튼 위의 과목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공부하고 네가 앞으로 전공할 과목도 골라서 듣고나면! 이제 일베간 글에 나오는 졸업시험인 바칼로레아를 치뤄야지.

 

니가 마지막에 전공으로 배운걸 (전공이 뭐뭐 있는진 안다룬다 기술리세가면 에너지공학 전자공학 전기공학 뭐 이런걸 시험 칠 수도 있고 예술계열이면 춤같은걸로 바칼로레아를 본다, 뭐 평범한 문과는 고전 라틴어 수학 이런거 보고 이과는 물리 수학 이런거 보는식임)시험으로 치루고 시험문제는 대략 이런식이다.

 

그리고 철학시험은 그냥 어떤 생각을 가졌나 알아보려 하는거고 점수에는 들어가지 않으며 가중치를 두어서 전공과목이면 점수를 더 받고 전공과목이 아니면 점수를 덜 받는 식임.

 

바칼로레아 문제를 소개하자면

 

다음중 한 문제를 골라 답하시오 시간은 4시간

 

문과

 

1번:  감지능력은 교육에서 올 수 있는가?

 

2번: 살아있는것에 대한 과학적 인지는 가능한가?

 

3번: 홉스의 '리바이어던'중 일부를 평하시오.

 

상경

 

1번: 생각에는 어떤 진실을 담을 수 있는가?

 

2번:  받기위해 주는것 그것이 모든 교환의 원칙인가?

 

3번:  칸트 글 일부를 제시하고 그에 대해 평하라.

 

이과

 

1번: 예술은 우리의 현실의식을 바꿀수 있는가?

 

2번: 인간이 자신을 인식한다는것은 자신에게 낯설어 진다는 것인가?

 

3번: 쇼펜하우어의 '의식으로 부터의 표상'중 일부를 평하시오.

 

뭐.. 일베간 글에 따르자면 2차시험기회를 줘서 많은이를 합격 시켜 준다던데. 이건 개구라인게 9점이나 8점(그 점수 받은 사람 숫자에 따라 변동있음)인 사람에게만 재시험의 기회를 줘.

그리고 내 에콜 상트랄 릴(이과계열 ㅅㅌㅊ 그랑제꼴)에 다니는 내 친구말에 따르면 채점할때 우열을 가려내기위하여 일등은 20점 꼴찌는 0점으로 정한후 50퍼센트 정도만 합격시켜 줘서 프랑스어 0.1점 받은 자신은 1년 재수했다고 함.

 

 

일단 바칼로레아 합격하고 나면 이런걸 줌

 

ㅍㅌㅊ?

 

자! 이제 너는 프랑스에 있는 모든 대학 유니버시티를 갈 수 있어! 하!지!만!

 

그랑제꼴의 경우는 예외이지, 바칼로레아는 20-16 우수, 14~15는 양호 12~13은 중간 10~11은 통과등급을 받는데

 

적어도 우수등급은 되어야 최하위 그랑제꼴 문턱이라도 밞을 수 있다.

 

대부분의 바칼로레아 상위 4퍼센트 즉 16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중 그랑제꼴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사실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랑제꼴 진학을 희망하지만 그랑제꼴 특성상 의대,예술등 그랑제꼴이 없는 분야에 진학하고 싶으면 일반대학으로 빠짐)은 프레파 라는곳을 가, 프레파는 준비학교 뭐 이런뜻인데

바로 그랑제꼴입시를 준비하는곳이지!

 

약 2년동안 바칼로레아 전공에 맞추어(문과,상경,이과) 대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것들을 배우고 그랑제꼴에 들어가게되지.

 

이 프레파도 좋은 프레파에 들어가려고 프레파 입시를 또 1년 2년 재수하는 사람도 많아. 하지만 그랑제꼴은 재수를 안 받아주는곳이 많아서 하위 그랑제꼴을 가거나 재수 받아주는 소수 그랑제꼴만 노리고 재수를 해야해 ㅠㅠ

 

여기서 그랑제꼴 준비를 하는데 별도의 과정 안에서 1년 반동안의 특수 훈련과 여러 번의 시험을 통해 최종 그랑제꼴의 석사과정 학생으로 선발된다.

 

뭐... 그랑제꼴입학에서 낙오한 사람들은 바로 아무대학이나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음. 일단 프레파 갈 정도면 한국으로 치면 1등급이라는 이야기니까!

 

여기서 일게이가 공부를 잘하진 못하고 ㅈㅅㅌㅊ정도로 해서 바칼로레아 합격하고 그냥 일반대학을 갔다면 일게이 앞에 기다리는 인생은 1/4만 졸업가능한 상대평가 시험으로 점철된 살벌하고 혹독한 대학생활과 그렇게 졸업해도 그랑제꼴 졸업자에게 무참히 발리는 취업현실과 취업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필연적인 2-3년의 백수생활이야!

 

그랑제꼴은 프랑스만의 특수한 학제인데 원래는 학위를 안 줬어, 최초의 그랑제꼴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경우 공병장교와 포병장교를 양성하려고 나폴레옹이 세운 학교였으니까 그냥 자동적으로 장교, 고급기술직공무원이  되었지 딱히 학위는 필요도 없었고 그 후로 세워진 국립토목학교 국립광업학교 고등기술공예학교 등등도 딱 한분야의 전문가 양성용이었고 그 후로 세워진 국립행정학교나 정치학교등도 바로 고급공무원이 되었으므로 학위를 안 준다기 보다는 줄 필요가 없었지.

 

30여년전부터 세계화의 바람이 불자 그랑제꼴들도 유학생을 받고 모든 그랑제꼴이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처럼 유학생에게도 입학만 하면 프랑스 국적과 프랑스 고등연구소 연구원 신분을 주는 그런곳이 아니었으므로 유학생들이 학위가 필요하니까 학위를 주기 시작했지, 그랑제꼴은 고시 합격자의 연수원같은곳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뭐! 우리 공부 열심히 한 일게이가 이제 그랑제꼴을 졸업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아마 일게이는 취직을 할때 적어도 대학졸업자 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을거야.

일반대학 나온 애들은 취직이 안되어서 2-3년 취직활동만 하는것이 대부분에 설령 취직이 되었어도 졸업학교에 의해 1-6등급으로 나누어진 등급표에 따라 동일직종 동일직급 동일노동을 하더라도 더 높은 등급을 가진 사람보다 돈을 더 적게 받거든, 그랑제꼴은 제일 낮아봐야 3이지만 일반대학 졸업생은 높아봐야 4....

 

그리고 에콜 폴리테크니크,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엄밀히 말해 그랑제꼴아님)같이 국가 소속이면서도 교육부 소속이 아닌 그랑제꼴도 많아 (교육부소속 타부서 소속학교 비율은 116/46)그랑제꼴이 교육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예산은 30%를 넘지. 하지만 전체 바칼로레아 수험생중 그랑제꼴 학생은 딱 3%만 나와.

(사립 그랑제꼴의 경우 대부분 상경계열로 그 지역 상공회에서 하는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전체 수험생의 3%는 2만2천명으로 서연고의치한서성한의 전체 학생정원이 1만8천여명인걸 감안하고, 그랑제꼴중에는 생시르같은 사관학교,경찰학교들도 있다는걸 감안하면 정말로 극소수의 정예라는걸 알 수 있지. 그리고 한 그랑제꼴의 학생수도 많아봐야 500명이고 50명만 뽑는곳도 많아.

 

그랑제꼴 이 안에 들어가면 프랑스의 엘리트가 되어 잘 살수 있지.

 

그렇다면 고졸사시 노무현같은경우를 프랑스에서 기대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해.

 

 앞서 말했듯이 프랑스는 진로선택이 중요해서 진로를 바꾸려면 그냥 유급하고 다시 진로선택전부터 들어가야해. 만에 하나 일반대학에 들어가서 아주 특출나게 잘하고 운도 좋다면 특채로 2학년 마치고 그랑제꼴입학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뽑히는 학생수는 결코 많지 않지, 프랑스는 중3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여도 전국상위 4%안에 못 들면 그냥 쩌리로 전락하고 프레파에 들어갔어도 수 많은 시험을 계속 똑같이 상위4%찍고 온애들과 함께 치루고 경쟁해야 하며 만약에 자신의 꿈이 커서 대기업 CEO나 고위 관직자, 대통령등을 꿈꾼다면 그 상위4%찍은 프레파에서 공부한 수재들과 경쟁하여 대놓고 학교 홈페이지에 경쟁적인 입학을 운운하는 익스,시앙스포,으엔에스,에나같은 최상위 그랑제꼴을 가야만 엘리트중의 엘리트끼리 헤처먹는 최상위 클라스에서 놀 수 있어. 여기에 가려면 프레파에서 상위 5%에는 들어야 하니 얼마나 어려운지 감이가? 서울대는 수천명 뽑기라도 하지만 프랑스인 정원만 놓고보면 익스는 400명 으엔에스는 문과100명이과100이야(물론 입학하면 매달 150-170의 생활비가 지급되고 학비면제에 졸업하면 칭호까지 달아주며 초엘리트가 된다.)

 

 마지막으로 그랑제꼴 제도의 문제점을 서술할게, 우선 교육이 위주라 학생수준은 세계 최고이나 학교의 연구수준등이 세계 최고가 아니라는게 가장 큰 문제고 그에 따라 최고의 그랑제꼴도 세계대학순위 50-100위권에서 빌빌댄다는거야, 그리고 소수정예로만 가르치다보니 많은 연구원이 필요한 현대과학분야에선 프랑스가 큰 성과를 못 거두고 한명의 천재의 개인플레이가 가능한 수학만 겨우 미국과 맞설수 있다고 할 수 있지 나머지는 미국에게 그냥 개처발리지,  그래서 지금은 일반대학 몇개 뽑아서 돈도 더 주고 교수 옮기는것도 그만하고 한 대학에서 연구 계속하게 하는중. 

 

 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이 글이 계급화 하다시피해서(실업계졸,일반대학졸,그랑제꼴졸) 나중에라도 정신차리고 올라가고 싶어도 못 올라가는 프랑스와 (어떻게 보면 공부 할 놈은 공부하고 쩌리로 살 놈은 빨리빨리 쩌리루트 타서 돈 낭비 말라는 뜻이기도 함) 나중에라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중 어디가 더 평등한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초엘리트주의 교육을 이상적이고 경쟁없는 평등교육으로 포장한채(사실 절대다수 쩌리 하층민들은 프랑스 교육제도 아래에선 경쟁할 필요가 없음) 광고하는 좌파언론과 교육감들이 그저 자신의 인기를 위해서, 우민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서 중요한건 쏙 빼놓고 우리 교육의 문제를 말할때마다 자신들 입맛에 맞는 부분만 발췌한체 광고하는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족을 달자면 독일의 경우 고등학교를 레알슐레(실업계) 김나지움(인문계) 이 두개로 나누는데 김나지움은 중학교 상위 30퍼센트만 입학 가능하고 김나지움 졸업장이 없으면 독일의 그 어느 대학도 입학 할 수 없어, 아인슈타인도 김나지움 자퇴해서 스위스로 유학갔지. 독일은 일단 전국 상위 30퍼센트만 모아놓았기에 대학생 복지가 괜찮은거지, 만약 우리나라가 그랑제꼴제도를 모방하여 상위4퍼센트에게만 몰빵하는 엘리트 교육을 실시하면 지금 교육예산으로도 서연고의치한서성한카포및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매달 100만원씩 주고 교수들 연구비 빵빵하게 지원 가능하고 (당장 지잡대학생에게 가는 국가장학금만 빼도 가능함) 독일제도를 모방하여  상위30퍼센트만 대학진학을 가능케 한다면 전 학생에 대해 반값등록금과 교통비 무료를 실시 할 수 있지. 지잡대학생들에게 그 들 본인도 쟁취할 생각이 없는0.1%의 기회를 위해 너무 많은 재원을 우리가 낭비하는건 아닐까?

 

 그리고 교육감들이 프랑스를 모방한답시고 그랑제꼴은 쏙 빼고 엘리트학교인 서울대폐지하고 그 서울대를 프랑스의 일반대학같은 쩌리대학으로 만들자고 외치는게 참으로 병신같을 뿐이다.

 

p.s 글 쓰다 보니 벌써 프랑스 대학제도에 대해서 글이 하나 올라갔었네..  하지만 내 글은 중학교때부터니까!

 

요약:

 

1. 프랑스는 중3때부터 진로 정해야하고 실업계가면 꼴통행 만약 실업계고교생이 대학가고 싶으면 유급해서 중학교 다시 가야함. 진로 마음에 안들어도 유급해야함.

2. 일반대학나와봐야 1/4졸업에 졸업해도 2-3년 백수질 쩌리행 일반대학에서 수천명중 10등정도 하면 그랑제꼴 어떻게 갈 수 있을지도?

3. 그랑제꼴을 나온다면 당신은 초엘리트가 되어 취업문은 그냥 뚫고 잘 먹고 잘 산답니다!

4. 그랑제꼴위의 그랑제꼴인 최상위권 학교를 나온다면 학교 다닐때 나랏돈 매월 100만원넘게 타가면서 무료로 교육받고 쩌리들 개 처바르며 살 수 있습니다!

5. 하지만 좌파교육감, 언론들은 이런거 다 뺴놓고 평등한 프랑스교육을 외치며 우민들을 속이고 우롱하며 표를 긁어 모으는중.

6. 프랑스 독일 따라할거면 제대로 엘리트주의 교육 실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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