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원인에는 19세기 후반 유럽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깔려있어.
일베에도 이 당시의 이야기들이 정보글로 자주 왔는데
이 시대를 알면 현대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이에대해 다룬 글들은 하나같이 딱딱하더라구
그래서 오늘은 쉽게 독일의 비스마르크와 발칸사태를 통해 이를 알아보자~~
1871년 이전까지 수백여개의 주로 나뉘어져있던 독일은
오스트리아와의 전쟁, 프랑스와의 전쟁을 통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었어.
프랑스는 독일과의 전쟁에 참패한 이후 막대한양의 전쟁배상금을 물게되었어.
그리고 배상금을 물기전까지는 프랑스 북부에 독일군대가 주둔하게 되었지.
우리가 영국과 프랑스의 앙숙관계를 생각하는것처럼
프랑스와 독일도 항상 라이벌 관계였어.
게다가 전쟁 이후로 그 관계는 더욱더 호전적이 되었지
독일의 수상 비스마르크는
이왕 관계 망친거 그냥 아예 프랑스가 다시는 독일에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프랑스를 완전히 애자로 만들어버리려고했어.
그래서
1. 앞서 말한 막대한양의 전쟁배상금을 멕이고
2. 산업과 경제의 핵심인 광물이 풍부한 알쟈스-로렌지방을 가져가고
3. 국제적으로 프랑스를 왕따시키려고 했어.
그런데 이 세번째 부분에 문제가 있었지.
프랑스가 독일에 반격하기위해 동맹을 만든다면
동쪽에서 호시탐탐 세력확장을 노리고있는 이 녀석이나
얼마전에 독일과 전쟁을 했었던 오스트리아와 붙어먹을것이 뻔했기 때문이지
만약에 프랑스가 이놈들이랑 동맹을 해먹는다면
독일은 동부와 서부 동시에 적을 갖게되고
이때 일어나는일은 1차대전과 2차대전이 알려주듯이 독일 죶망이야.
독일은 러시아와 항상 우호적이진 않아도 호전적인 일은 없었어.
상당히 중립적인 관계였지.
전쟁경험이 있던 오스트리아와도 그럭저럭 괜찮은 외교관계를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계속해서 이 두 국가와 동시에 우호적인 상태로 남기는 어렵게 되었어.
왜냐하면....
한편, 동쪽에서는 오스만 제국이 근대화에 실패하면서 크게 쇠퇴하고 있었어.
유럽의 강대국들은 오스만이 언젠가는 산산조각날것이란것은 짐작하고있었지만
오스만이 지배하고있던 발칸반도 때문에 다른 강대국에 의한 직접적인 멸망은 면하고 있었지.
발칸반도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어.
그리스인, 체코인, 크로아티아인, 터키인, 세르비아인 등등 온갖종류의 민족이 살고있는데
20세기 말에 유고슬라비아가 터져버린것에서 알 수있 듯
슬라브 친구들은 같은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존나게 싫어했어.
그동안은 강력한 오스만이 발칸반도를 잘 컨트롤 해주고 있었지만
요즘은 국력이 약해지면서 슬라브 애들이 다시 들고 일어나려는 조짐이 보이는거야.
특히 오스트리아의 경우 제국 인구의 상당수가 슬라브 민족이었기 때문에
오스만이 터지고 발칸반도의 슬라브계 국가들이 독립을 하게되면
자기 제국내의 슬라브인들도 폭동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특히 오스만이 계속 살아있기를 바랬지.
그런데 러시아도 슬라브계였던게 함정.
러시아 특유의 지중해 진출 욕구가 슬라브 주의, 대-이슬람 정책과 맞물리면서
발칸반도의 슬라브민족들이 독립하기를 원했어.
그래서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는 발칸반도 문제를 두고 서로 신경전이 오가고 있었어.
비스마르크는 이 발칸반도에 진출하거나 이를통해 뭐 한건해먹으려는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의 적대관계 때문에
둘중하나와 친해지면 다른 하나와는 자동으로 적대관계가 될거라는걸 알게되었지.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프랑스는 그 국가와 동맹을 결성하는거고
그러면 독일은 양쪽에 적을둬서 ㅈㅈ
그런데 쫄리던건 오스트리아였어.
오스트리아는 과거 전쟁기록때문에 독일과 러시아가 먼저 동맹을 먹고
오스트리아를 쌈싸먹을까봐 무서웠던 나머지,
1872년에 먼저 독일과 러시아에 연맹결성을 요청했어.
그게 삼제동맹이라는건데 정식적으로 외교적 동맹관계는 아니고
그냥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 황제 셋이서 차한잔 빨면서 사회주의자들 뒷담까고 외교상담하고 그러는 곳이었지.
그렇게 독일에게는 일이 잘 풀리는 듯 했으나...
문제가 생겼지
독일을 존나게 싫어하던 프랑스가 1873년에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모두 갚아버리고
프랑스 영토내의 독일군대를 철수시켰어.
그리고 1875년, 보스니아, 불가리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에서 연속적으로 반-오스만 폭동이 잇어났지
슬라브 친구들이 무슬림에 대항해서 들고 일어난...그.. 하나의 ... 그거는 내가 같은 슬라브계 국가로서 돕지 않을수가 없잖아...?
저놈이 미쳤노;
러시아 저새끼가 영토확장한대요!! 뺴애애애애애애액!!
야 얘들아 진정하고 우리 평화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비스마르크는 아직 그 누구도 적으로 돌리기 싫었기에 최대한 마찰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었어.
그런데...
오스만의 폭동 진압과정중 무차별적인 불가리아 주민 학살이 발생하였고
이 때문에 국제여론이 완전히 바뀌게되었어.
오스만 약빨고 시위진압하노?
전쟁이다!!
호옹이...
불가리아 주민들 노무노무 불쌍합니다 ㅠㅠ
영국은 불가리아의 독립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ㅠㅠ
ㅆㅂ 일났노
이건 음모다!! 발칸에 폭동이 하루이틀인가?
이건 그냥 러시아가 이 기회에 발칸반도와 지중해에 한몫 해먹으려는 속셈이야
속지마 이놈들아!
오스트리아님?
굳이 오스만과의 싸움에서 우리끼리 국력소모할 필요는 없잖아.
이번 전쟁에서는 그냥 가만히 있어줘.
대신에 내가 전쟁에서 이기면
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너 드림
2. 슬라브 국가들이 독립해도, 거대한 연합체는 설립되지 않을 것임
오올...보스니아
그럼 ㅇㅋ
조용히 있어드림
그렇게 1877년 1월, 러시아의 오스만 침공이 시작되고
일방적인 러시아의 승리가 계속되었지.
그런데 이번에는 거꾸로 러시아군에 학살당하는 오스만군대, 주민들과
국가의 존속을 위해 싸우는 오스만의 입장이 국제 여론을 한번더 바꾸게 되었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오스만 주민들 노무노무 불쌍합니다 ㅠㅠ
영국은 오스만의 생존을 지지합니다 ㅠㅠ
야 그래도 오스만이 몇백년간 거기 붙어있었던 제국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사라지면 뒷감당 가능하겠냐?
음...국제 여론이 이상하노..
적당히 치고 평협맺어야겠다.
그렇게 1877년 12월, 성 스테파노 조약이 러시아 오스만간에 체결되었는데
결과는 이랬어
기존 오스만 영토와 지금의 마케도니아까지 섭렵하는
존나게 무지막지한 대 불가리아가 생겨났고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로마니아는 완전하게 독립하고
오스만은 아나톨리아 동부의 카르스와 바툼을 러시아에게 넘겼지.
야야야 잠깐만 러시아 너 이새끼
보스니아는 어떻게됬냐? 나 준다메?
그리고 불가리아 뭐임 앰창새꺄 존나 크잖아
? 뭔솔
우리 뭔 약속있었냐?
망할 러시아놈들한테 통수 쳐맞았노 ㅂㄷㅂㄷ...
야 이거 안되겠다.
군대 모아라!!
어 이거 뭐냐
전쟁 끝나고 보니까 러시아가 지중해먹게 생겼네
우리도 인도에서 군대좀 빼와라~~
ㅅㅂ 이거 일 커지노
얘들아 그렇게 총질하고 다 떄려부수기 전에 평화적으로 해결해보자
다같이 베를린으로 와서 스테파노 조약을 다시 써보는게 어떻겠냐?
그렇게 1878년 6월, 발칸사태에 관련된 국가들이 베를린으로 모여서 기존의 조약을 새로 썼고
새로운 조약은 다음과 같았어.
불가리아는 다시 죶만해집니다.
마케도니아는 오스만이 다시 가져가고 남은 불가리아는 둘로 쪼개세요.
영국은 오스만 보호를 위해 키프로스를 얻습니다.
(여담으로, 이 조약으로 인해 키프로스에는 아직도 영국령 군사기지가 남아있음)
러시아는 바툼을 제외한 발칸과 아나톨리아지역에서 먹은 영토를 다시 토해냅니다.
오스트리아는 약속되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가져갑니다.
결과
어쩌다보니 키프로스 얻어서 동지중해에 확장했노
개꿀
그렇게 나는 오늘 하루를 연명하고...
ㅆㅂ 재주는 나만넘고 이득은 다른놈들이 다쳐먹네?
왠 망신이람 ... 이게 다 누구 때문인고 하니
베를린회의를 주최한 비스마르크 때문이다!!
엿이나 먹어라 독일놈들!
ㅅㅂ 내가뭘
(회의에서 비스마르크는 중립적인 중재자역할이었어)
그렇게 결국 올것이 왔구나를 체감한 비스마르크는
이렇게 러시아와 사이가 멀어지고
러시아가 앙숙 프랑스와 친구먹고
동서로 독일 쌈싸먹을 생각을 하니 그저 머릿속만 복잡해졌지.
이제 독일은 그 이전 차마시고 이빨털던 연맹이 아닌 더 강력한 연합이 필요하게 되었어.
그래서 1878년 10월, 오스트리아와 2국 동맹을 체결하는데
이는 같은 독일언어를 쓰는 국가끼리의 연합이란점에서도 자국 여론의 지지를 받았었고
이전까지는 경쟁관계였던 오스트리아와 2차세계대전까지도 친선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계기가 되었어
그 내용은 이른바 대러시아 방위조약 같은건데
- 서로 다른국가와 전쟁에 돌입하면 중립상태를 유지하지만,
러시아가 둘중 하나를 침공할경우 다른 하나는 자동으로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한다.
즉 대놓고 러시아를 저격한거였어.
또한, 이 동맹은 유럽 정세에 큰 표시점이 되었어.
이전까지 이런 방위조약/군사동맹은 전쟁을 막 시작하기 전이나 전쟁중에나 체결되던 1회용이었거든
그런데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처음으로 이런 동맹을 평화시기에 체결한게 알려지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은 "헉, 저런거 아무떄나 체결해도 되는거였어?" 하면서 너도나도 친구만들기를 시작하였지
이는 1차대전때, 한 전쟁이 다른나라의 선전포고로 이어지고, 그게 또 다른 선전포고로 이어져서 전쟁의 규모를 불리는 원인이 되었어.
한편 비스마르크의 저격은
독일이 선택했어야 할것을 러시아에게 밀어넘겨버렸어.
이제 러시아는 독일과 계속 관계를 악화시킬것인가? 아니면 다시 친선을 도모해야되나?를 선택해야했지
왜냐하면 이제 독일을 적으로 돌리면 오스트리아도 적으로 돌리게되거든.
러시아는 쫄보였고
1881년, 독일 오스트리아와 새로운 동맹을 제안하게 되었어.
기존 차마시고 이빨까던 3제동맹의 다음단계 버젼이었지.
당연히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의 제안이 아니꼬왔지만,
오스트리아도 쫄보였기에 여기서 싫다고 하면 괜히 독일과 러시아를 등돌리는건 아닐까 무서워 결국 승낙 할 수밖에 없었지.
내용은 간단하게
- 발칸반도에 관한 문제는 해당 동맹 내에서의 동의가 있어야하고
- 프랑스는 영구 왕따시키기로 한다.
러시아는 이제 지중해에서의 영국과 경쟁에만 치중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어.
오스트리아는 발칸반도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유지되어서 기분이 좋았어.
독일은 프랑스가 여전히 히키코모리상태로 남아서 기분이 좋았지.
여기서 비스마르크는 한발짝 더 나아가기에 이르러
프무룩...
독일은 무단으로 점거하고있는 우리의 산업지대 알쟈스-로렌을 내놓아라!!
프랑스야 쓸쓸하지?
계속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더 넓은곳을 바라보는건 어때?
아프리카랑 아시아에 식민지 확장이나 하셈. 내가 도와줌
흠... 인정
1881년, 프랑스는 튀니스를 점령.
ㅅㅂ 뭐야 난 왜 갑자기
이탈리아: 헉, 프랑스가 우리집 앞마당까지 확장했노
이거 확장야욕 장난아니다 이기!
우리도 뭔가 해야겠다 이기
참고로, 이탈리아도 독일처럼 새로 통일된 국가였는데, 통일과정에서 북서부의 사보이와 니스를 프랑스에 헌납했기 때문에
프랑스를 경계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견제하려고 만난 국가는...
이탈리아 통일의 원수, 오스트리아였지
이탈리아 이거 어제만해도 슬로베니아 내놓으라고 뺴애ㅇ애애애액 거리더니 오늘은 왜 갑자기 동맹먹자하노?
이거 무슨꿍꿍이야... 미쳤나?
야 밑져야 본전임
프랑스는 친구가 없을수록 좋으니
그냥 동맹 맺자
그렇게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간에 새로운 3국동맹이 형성되었고
내용은 독일-오스트리아 동맹이 러시아를 저격했던것처럼 프랑스를 노골적으로 저격했지
프무룩...
부채질한건 독일인데...
이렇게 프랑스를 완전리 고립시켜버리는데 성공한 비스마르크 선두의 유럽은
1884년경에는 세르비아까지 오스트리아 영향안에 들어오게 만들었고
독일이 탄생 20여년만에 유럽의 강자로 부상하게 되었지
1888년, 비스마르크는 수상직에서 물러나게되었는데, 그때 이런말을 남겼다고해
"언젠가는 발칸반도에서 또 다른 멍청한 일들이 벌어져서 유럽에 대규모 전쟁이 찾아올 것이다"
그는 과연 외교의 신이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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