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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박격포 지원해서 육군수색 갔다가
마침 중대1명있는 최고의 땡보직인 군견병 사수가
전역이 임박할때쯤 운좋게 부사수로 뽑혀
꿀빨다 나온 1인이다.

일단 견종과 각 개체마다 습득능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때문에
다소 일반론적인 훈련원리만 간단하게 설명해본다.

1.친화
일단 모든 훈련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것이 친화인데,
친화의 정도에 따라서 훈련성과가 달라지며
주인은 1인이어야 절대복종을 유도할 수 있다.

개 머릿속에 '얘 아니면 내가 굶어뒤진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훈련동기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절대복종을 원한다면 본인 이외엔 개 만지거나
사료주는것도 하지말아야 한다.
(물론 원칙일뿐이므로 애견훈련엔 무리가 있지만)

참고로 내가 군견병 인수인계 받을땐 친화를 위해
2달간은 훈련안하고 견식,급수,똥치우기 및 털손질만
했다.(원칙:친화 없는 훈련 없다.)

2.훈련 원리
가장 기본원리는 견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해서 '아,이렇게 하면 칭찬을 받는구나'라는
인식을 강화하는것인데,
대개 그 칭찬(보상)이 강할수록 훈련성과가 크다.

내가 군견 훈련할때 쓰던 보상품을
개가 좋아하는 순으로 나열하자면

1.작고 딱딱한 공
2.테니스공
3.찢어진 축구공
4.안찢어진 축구공
5.통조림

정도가 되는데,
앉아,엎드려 등의 간단한 동작을 시켜놓고
잘했다고 통조림을 줘버리면
빡세고 하기싫은 훈련은 개가 기피하게 된다.

개가 싫어하고 난이도가 높은 훈련일수록
큰 보상을 해줘야 한다.(적절한 보상의 원칙)

간단한 원리지만 여기서 만약 군견이
공과 통조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훈련성과는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나같은경우는 공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물품욕개발훈련이라는걸 했는데,
동기,후임한명데려다가 서로 마주보고
개가 공 따라다니다가 탈진할때까지
주고받으며 절대 뺏기진 않는 방법을 썼다.

훈련성과를 위해선 보상수단에 대한 개의 흥미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가만있는 개한테 통조림을 주고
축구공 던져놓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사료는 안쳐먹을것이며
보상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져서 훈련의욕도
사라진다.

재산100억있는 놈이 햄버거값 벌기위해 맥도날드
알바를 하지않는것처럼,항상 돈(공,사료,통조림)이
필요한 상태를 유지시켜야 훈련의욕이 유지된다.

3.동작
집에서 키우는 개한테 수색훈련 시킬 일은 없으니
복종훈련만 간단하게 설명한다.

일단 상과 벌의 비율은 9:1이다.
상은 위에서 말한 공,통조림,사료등으로 적절하게 보상하고
벌은 목줄을 약하게 채서 한다.
여기서 중요한점은 절대 개를 때리면 안된다.
개가 자발적으로 좋아서 하게 유도해야지,
안한다고 패면 앞으로도 절대 안한다.

그리고 정답은 아니지만 훈련방법의 예로
'앉아'의 경우 친화가 충분히 되있고
견의 물품욕이 고취돼있다면,
목줄이 채워진 상태에서 꼬리뼈 부분을 지긋히
누르면서 '앉아'라는 구령을 하고 바로 칭찬한다.

이걸 100번쯤 반복하면 나중엔 꼬리뼈를 누르지
않아도 '앉아'라고 하면 스스로 앉는다.
친화정도,물품욕,품종,지능이
개체마다 다르므로 1000번해야 하는 개들도 있으니
횟수는 장담못함.

'짖어'의 경우 개가 우연히 한창 짖고 있을때
짖어! 옳지(쓰다듬기) ! 짖어 ! 옳지(쓰다듬기)를
반복하는 식이다.

칭찬으로 그 행동을 강화하는것이 포인트.
절대 때리거나 심하게 벌주면 안된다.

글로 표현하자니 한계가 있어 일반론적인
얘기만 썼음을 양해바란다.

나같은 경우 내 사수가 훈련을 잘 시켜놓은 것도 크지만
목줄 풀고 나란히 열맞춰 구보,
좌향좌 우향우까지 가르쳤고,
엎드려->기다려 시켜놓고 반대쪽 골대까지 간뒤
5분동안 정지시켜놓는것도 가능했다.
나 전역하고 나중엔
군견훈련소 작전견으로 뽑혀서 뺏겼다고 함.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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