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역사 / 재밌는 역사 / 이야기 ] 근대 이전 유럽과 미국의 악취 (냄세) 퇴치 전쟁 - 미국의 옛날은 어땠을까?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타코브라헤는 수학 방정식의 논쟁이 격해져 결투를 했고 코가 민주화됐다. 그래서 놋쇠로 만든 가짜코를 붙였지만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차라리 냄새를 못 맡는 게 그의 인생에 도움이 됐을 지도 모른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유럽은 끔찍한 악취로 뒤덮였기 때문이다.
과거 유럽과 미국이 왜 그렇게 냄새가 났는지 알아보자
1. 목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꺼리는 분위기였다
중세 유럽 사회의 악취는 가난한 서민만 아니라 왕들도 마찬가지였다. 신분에 관계없이 냄새가 났다. 엘리자베스 1 세는 월 1회만 목욕하는 것을 자랑했다. 아버지인 헨리 8 세는 더 심했다. 파오후였기에 더 심했던 왕의 다리 상처에서 나는 썩은 냄새를 3개의 방 밖에 있어도 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주치의의 권유로 붙였던 가터벨트가 증상을 한층 악화시켰다. 의사들이 환부에서 고름을 짜내는 치료라고 생각해서 왕의 발을 끈으로 꽉 졸라서 더 썩게 만들어 주변인들이 냄새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다.
프랑스에서는 루이 14 세의 입냄새가 유명하다. 정부 몽테스판 부인은 냄새를 참기 위해 엄청난 향수를 썼다. 선대인 루이 13 세는 "나는 아버지를 닮아서 몸 냄새가 심하다"고 자주 말했다.
캐서린 어센버그의 책 '청결 위의 불결'에 따르면 그 당시 사람들이 믿었던 '물이 몸의 구멍을 열고 거기에서 병이 몸 속으로 침입한다' 는 미신이 큰 문제였다. 결국 그 시대 이전에는 일반적이던 목욕습관이 전염병을 퍼트리는 행위로 오인되어 마치 좌좀들이 생각하는 일베처럼 목욕이 꺼려지게 됐다
2. 똥오줌을 거리에 버렸다
왕궁은 일반 도로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캐서린 맥닐의 책 'Taming Manhattan'에 따르면 19 세기 뉴욕의 전형적인 거리풍경은 다음과 같았다.
"먹고 남은 옥수수 대와 수박 껍질, 굴 껍질, 생선의 머리와 같은 음식 찌꺼기와 개나 고양이 쥐와 돼지의 시체를 함께 뭉쳐 만드는 대량의 거름이 쌓여 있었다"
대량의 거름이 얼마나 될까. 1900 년 뉴욕에는 가축을 제외한 말 한 종류만 20 만 마리가 있었다. 즉 매일 적어도 500 만 파운드의 말똥과 오줌이 쌓이는 것이다. 길 양쪽에 쓸어 낸 말똥의 양이 마치 눈 온 뒤 길 옆으로 치운 눈덩어리와 비슷했다. 또한 인간의 똥오줌도 엄청난 양이었다. 자신이 싼 똥오줌을 창문에서 던져 버리고 처리 끝. 조금 더 신경 쓰는 곳에선 똥오줌을 수레에 싣고 마을의 변두리에 버렸다. 런던 근처의 분뇨 버리는 곳에는 재미있게도 "상쾌한 언덕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3. 수세식 화장실이 발명돼도 마찬가지였다
분뇨를 강에 버렸기 때문이다. 1858 년 더위가 심했을 때 런던에서 인간의 똥이 템즈 강을 막아서 엄청난 악취가 런던에 퍼졌다(the Great Stink). 의회는 표백분으로 강을 덮고 냄새를 차단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냄새로 인해 관청업무를 중단했다.
그 당시 처음 발명된 수세식 화장실에서 대량의 오수가 그대로 강으로 쏟아져 들어간 것도 원인 중의 하나다.
4. 비위생적 도살장
시민사회가 되면서 평민들도 고기를 많이 먹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도축도 폭증했는데 당시에는 도심지에 위치한 정육점에서 바로 도축하고 창자를 빼내는 게 일상이었다. 14 세기 에드워드 3 세는 말했다. "도축한 썩은 피가 거리에 흘러내리고 내장이 템스 강에 버려지기에 런던의 공기는 오염되고 있다"
왕이 런던 중심가지역 도축 금지법을 만들었지만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5. 시체냄새
인간의 시체도 냄새 원인 중 하나였다. 캐서린 아놀드의 책 '공동 묘지'에 따르면 당시 한 교회에서만 12000 구의 시체를 지하실과 포도주 저장고에 숨겨 놓고 썩혔다고 한다. 교회가 매장을 대행하는 장의업을 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매장하지 않고 돈을 삥땅친 것이다. 시체썩는 냄새 때문에 교회에 예배 온 사람들이 자주 기절했다.
6. 히키 파오후라 집에만 있는다 해도 냄새는 피할 수 없다
귀족이나 부자들은 양초를 썼지만 일반적인 시민들은 등불을 썼다. 당시 서민 가정에서 등불 원료로 쓰던 고래기름에서 나오는 악취가 얼마나 지독한 지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도들의 몸에서 나는 썩는 냄새를 감추기 위한 향료를 찾는 대책회의를 열 정도였다. 시체 썩는 냄새의 교회 만큼 지독한 고래기름 썩는 냄새가 신도들의 몸에서 났다는 것이니 그 집안에서 바로 풍기는 냄새를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의 코는 지속적으로 같은 냄새를 맡으면 점점 적응해서 둔감해져 처음엔 썩은 냄새에 버티기 힘들어도 몇분 지나면 참을만 해지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과거 유럽과 미국의 썩는 냄새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 같다. 오죽했으면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작은 용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코에 대고 속에 든 식초와 허브의 혼합물 냄새를 맡으며 강력한 식초 냄새로 코를 마비시켰다고 한다.
한줄 요약 : 미국 유럽도 근대 이전엔 살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