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도게자' 는 쉽게말해 일본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도높은 사과법이다.
기본적으로 일본사람은 남에게 폐끼치지 말아야한다는 의식만큼은 우리나라보다 깊이박혀있다는건 사실이다.
뭐, 겉으로 말이야. 속으로 무슨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인들에게서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훨씬 더 깍듯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보통 목례정도라면 일본은 최소 중례(허리를 약 30도정도 숙이며 인사)에서 최경례(허리를 약 45도정도 숙이며 인사)가 일반적이지.
드라마 속 심각한 장면인데 보면서 나는 왜 어색하면서 웃겼는지 ㅋㅋ 역시 문화의 차이겠지
나도 한번 일본여행 가본적이 있는데 가게든 어디든 들어갈때마다 허리를 굽히며 "이랏샤이마세" 라는 소리를 지겹도록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 개콘에 개그소재로도 쓰이더만. 허리를 굽히며 해야할 인사를 목소리를 깔고 깡패같이 박수를 치며 '이랏샤이마세'를 외치면서 ㅋ 씹노잼
아무튼 '도게자' 하는 방법을 3장면으로 바로 알아보자/
1단
2단
3단 (이 장면은 자신이 도게자하겠다는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형사고발만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사과하는 장면)
언뜻 보면 그냥 절하는 것 같지만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주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또다른 도게자 장면을 볼까?
도게자 하라는 왼쪽놈은 차장, 오른쪽놈은 상무다.
그래도 상무인데 자존심이 있지. 쉽게 무릎이 꿇리지 않는 상무.
글쓰면서 보니까 일베에 한국TV일본TV 차이점 해가지고 이 드라마 짤도 있던데 ㅋ
도게자로 시작해서 도게자로 끝난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존나 간단히 줄거리를 말하자면 주인공이 "내가 니 부정을 찾아내면 도게자 할 각오해라" 악역이 "해보려면 해봐. 그땐 얼마든지 도게자 해주지" 그리고 마지막에 역시나 주인공버프로인해 직장상사들이 부하(주인공)에게 도게자를 하게된다. 전체적으로 직장인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았던 드라마다.
우리나라 사람은 도게자문화가 생소하기 때문에 훨씬 더 통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일본의 이런 도게자 문화는 요즘들어 사회문제가 되어서 말이 많다.
예전에 '범람하는 도게자'란 주제로 NHK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루기도 했었지.
얼마전 일어난 도게자 남용 사건
쉽게말해 갑을 관계를 악용해서 도게자를 시키는거지. 땅콩리턴의 주인공 조X아 성격에 일본사람이었다면 승무원 100% 도게자 시켰을듯.
또한 현대에 와서 도게자가 비판 받는 이유는 그 행위 자체가 상대의 인권을 무시하는 잔인하고 야만적인 행위이기도 하며,
진심어린 사죄가 아니라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린 경향이 있다는 거다.
이건 '도게센' 이라는 만화인데, 도게자를 무기로써 난관을 헤쳐나가는 고등학교 교사 이야기다 ㅋㅋ
근데 공동저자 두명이 의견이 엇갈리면서 연재가 중단되고 만다. 한 명은 '사죄뿐만이 아닌 기원이나 감사의 의미를 지닌 도게자 만화'를,
또 다른 한명은 '처세술로써의 도게자 만화'를 지향한 점이 서로 맞지 않아서 ㅋㅋ 이렇게 도게자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의견이 갈리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본 사회 내에서도 도게자는 긍정적인 문화는 아닌듯 하다.
영화 '사죄의 왕'
이 영화역시 도게자를 테마로 했는데, 도게자로써 대신 사과해주는게 직업인 주인공의 이야기다. 감독은 사과가 일상화된 일본 사회를 풍자했다고 한다.
개인의 싸움 중재부터 국가 존망의 위기까지 모든 일을 사죄로 해결하는ㅋㅋ
내가 볼 땐 일본인들의 전체적인 성향과 문화를 보면
필요이상의 행동으로 보여지는 도게자라는 문화는 일본사람에게 매우 잘어울린다.
어떤 문화든 장,단점이 있겠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