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 안녕?
이번에 리뷰할 권총은 일본군의 26년식 리볼버야.
일본군이 쓴 리볼버라니,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이 들겠지만,
단순히 이런 권총도 있다 라는 사실만 봐줬으면 해.
일본과 중국은 아직까지 ~식 권총, 소총이란 명칭을 쓰고 있는데
이는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단순히 그 연도에 만들어졌다는 의미야.
특히 일본은 지들 연호를 쓰는거니 주의하기 바란다.
그럼, 제원부터 알아보자.
26년식 권총 (Type 26 Revolver)
제작사 : 도쿄 포병공창
제작시기 : 1893년 ~ 1930년대 후반 (45년까지 제작했다는 설도 있음)
무게 : 927g (1.02kg)
길이 : 230mm
사용탄환 : 9 x 22R mm
장탄수 : 6발
작동방식 : 더블액션
(이하 "26년식")
구 일본군의 권총 콜렉션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26년식 리볼버, 남부 대형권총, 남부 소형권총, 94식 권총, 14년식 권총 후기형, 14년식 권총 전기형)
26년식은 생긴 것만 봐도 존나 구리게 생겼어.
그나마 리볼버는 이거 하나뿐인데, 그래도 꼴에 리볼버라고 다른 일본군 반자동 권총에 비하면 양반이었지.
(일단, 달리다가 격발되거나 총이 폭발하지는 않았음...)
아무튼 메이지 26년에 개발되어 26년식 권총이란 이름을 받았고,
제작사는 일본 국영 조병창인 도쿄 포병공창에서 제조되었으며
제작 시기는 1893년부터 1930년대 후반까지이다.
(이게 워낙에 오래된 기록이라 45년 종전 직전까지 생산했다는 말도 있는데,
1930년대 후반이 맞는것 같다. 아래에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무게는 927g (장전시 1kg) 으로 적당한 편이며, 길이도 마찬가지야.
26년식은 중절식 리볼버로,
사진과 같이 중간이 꺾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는 리볼버를 중절식 리볼버라고 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소련의 나강 M1895 리볼버 같은 경우는 한발씩 돌려서 빼고 다시 한발씩 넣는
욕나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장전하다 맞아죽기 딱 좋음)
그런것 보다는 차라리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당시 영국의 웨블리 리볼버가 같은 구조로 되어있었고,
이후의 리볼버는 실린더만 옆으로 철컥 빠지는 구조로 나오지.
그러나 탄환이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9 x19mm 파라블럼 탄환이 아니라,
9mm x22R 이란 요상한 탄환을 사용해.
리볼버인 관계로 6발이 장전돼.
이외 8mm 남부 탄환은 대다수 일본군 권총에서 사용되는 자체 규격의 탄환이야.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미군들이 일본군의 권총을 전리품으로 많이 노획해와서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일본군의 권총들이 소장용, 스포츠 사격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관계로
미국의 탄약회사에서 8mm 탄환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어.
다만 수요가 아주 적은 탄환이고 무엇보다 원래 위험한 일본군 권총을
수십년이 지난 지금 쏘는건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
19세기 일본이 미국에 의해 개항되고 메이지 유신을 거치면서 군대 또한 현대화 되기 시작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무기를 수입해와서 군대를 무장시켰는데,
성능만 보고 무기를 주문하다보니 체구와 손이 작은 일본인에게 큰 서양 권총이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프랑스 리볼버인 MAS 1873을 베이스로 권총 개발을 시작해.
그러나 이제 막 개항하기 시작한 일본이 프랑스의 선진화된 공업기술을 따라가긴 힘들어서,
원래 사용하던 미국제 S&W No.3 리볼버와 벨기에제 Nagant M1886을 합쳐서
26년식 리볼버를 만들어냈어.
미국제 S&W No.3 리볼버의 모습이야.
일본놈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웠어.
26년식 리볼버와 중절식 부위가 똑같지?
더군다나 이놈은 싱글액션 리볼버인 관계로,
사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한발 쏠 때마다 해머를 뒤로 당겨줘야 함.)
벨기에제 나강 M1886 리볼버의 모습이야.
사용탄약이 9mm x 22R인 관계로
이 모델을 베이스로 만든 26년식 역시 같은 탄환을 사용하게 되었어.
아무튼, 결론적으로 S&W No.3 의 중절식 부분과, 나강 M1886의 베이스를 합쳐서 탄생한 것이
바로 26년식 권총이다.
그러나 싱글액션이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더블액션 방식 (해머 당기고 쏠 필요없음) 권총으로 만들고자 했었고,
해머에 돌출부가 없어서 싱글액션으로는 사용할 수 없어.
일반적으로 더블액션 리볼버라고 해도, 싱글액션으로도 사용이 가능한데
이 권총은 그런 기능이 없어.
또한 역시 일본군 병신권총답게 문제점이 있었는데,
방아쇠압이 너무 높거나 뻑뻑해서 격발시 조준이 흐트러져서 정확도가 떨어졌어.
그리고 큰 문제점은 유효사거리가 20m 안팎이어서
근접거리가 아닌 이상 맞추기도 힘들고 데미지도 낮았어.
일례로 1936년 2.26 반란사건을 일으킨 청년장교 한 명이 당시 일본 정치인 스즈키 간타로에게
26년식으로 근거리에서 3발을 맞췄으나 죽지 않고 살아났다.
특이한 점은 실린더 아래 부분이 열려서 쉽게 일상적인 정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야.
아무리 병신같은 일본군의 권총이라고 해도,
신뢰성 높고 간단한 구조의 리볼버이기 때문에 별다른 고장이 나지 않았고 구조도 나름 간단했어.
비록 방아쇠압이 너무 높아서 조준이 힘든 점, 유효사거리와 살상력은 떨어졌지만
총 자체의 가격과 탄환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고 리볼버 특유의 간단하고 높은 신뢰성,
38식, 99식 아리사카 보병총이나 남부 권총처럼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나름 품질이 준수했다는 점이 26년식의 강점이야.
이 권총은 일본군과 함께 러일전쟁, 조선과의 전쟁,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에 이르기까지 거의 50년간 사용되었는데,
일본보다 약했던 중국군과 조선을 상대로는 별 일 없이 잘 썼지만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 성님들을 만나자 좆발리게 돼.
덩치 큰 미군성님들은 몇발씩 맞아도 안죽는데, 성님들이 쏴대는 콜트 45구경 탄환은 존나게 강력해서
일본놈들이 맞으면 한방에 골로 가는 일이 허다했어.
(上 26년식 권총, 下 94식 권총)
전쟁이 격화되어가던 2차대전 후기에는 모든 물자가 부족해지고 시간도 부족해지자
26년식 권총의 생산이 중지, 94식 권총과 같이 더 싸고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권총이 점차 등장하여
자리를 메워가기 시작해.
26년식은 40년간 약 52,000 정 정도밖에 생산이 안되었지만 94식 권총은 단기간에 빠르게 생산되었지.
물론, 전쟁 후기에 품질은 씹창이 난다.
(上 10년식 신호권총, 下 26년식 권총)
10년식 신호권총은 말그대로 신호탄을 사격하는 권총인데, 26년식과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길래 올려본다.
아무래도 26년식을 베이스로 만들어진것으로 예상된다.
앞에 부착된 것은 소음기가 아닌, 90식 최루탄이다.
남부 권총 및 26년식 권총, 94식 권총의 총구에 장착해서 발사할 수 있는 90식 최루탄은 말 그대로
폭동진압을 위한 최루탄인데, 1회용이며 공포탄으로 사용, 최루가스를 뿜어낸다.
1919년 3.1 운동에서도 저 최루탄이 사용되었을텐데, 가슴 아픈 역사이다.
한국 경찰박물관과 육군사관학교 박물관에 기증되어 전시되고 있는 26년식 권총의 모습이야.
해방 후에는 한국 경찰이, 한국전쟁 당시에는 한국군이 일제가 남기고 간 무기들을 사용했는데,
26년식도 국군에 의해 북한군을 공격할 때 사용되었지 않을까 생각된다.
26년식 권총을 사용중인 일본군의 모습이야.
미군성님들에게 포로로 잡힌 원숭이들의 모습이야.
배고파서 항복 후 밥먹고 있는 원숭이들의 모습이야.
HWS 라는 가스건 회사에서 만들어낸 가스 리볼버 (BB건) 가 있으나,
한국으로의 정식 수입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수입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상으로 리뷰 마치도록 할게, 읽어줘서 고마워.
<인용된 사진 및 설명자료 출처>
사진 : 리그베다위키 및 해외사이트 (구글)
설명 : 리그베다 위키 및 네이버 블로그 <웨어울프의 Sieg heli!>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