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Mosquitos) 소개
모기(Mosquitos)는 곤충강(Insecta) 파리목(Diptera) 모기과(Culicidae)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유충은 '장구벌레'라고 부르며, 파리, 바퀴벌레와 같이 대표적인 해충으로 취급된다.
오늘날에는 시골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며, 평소에는 꽃과 과일의 즙을 빨아 속씨식물의 수분을 돕기도 하나 임신한 암컷이 산란기가 되면 알의 생육에 필요한 단백질을 보충하고자 짐승과 사람의 피를 빤다.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 (모기에 주의해야하는 사람)
모기가 좋아한다고 알려져있는 요인이 몇가지 있다.
1) 땀 많이 나는 사람
아래에도 나와있는 모기덫에 쓰는 유인제의 성분이 옥테놀을 포함한 땀의 구성 성분들을 조합해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유독 많이 물리는데, 대표적인 사람들이 비만인 사람들이다. 체취가 강한 사람들도 잘 물리는데, 체취의 원인이 땀 때문이어서 그렇다.
2) 대사량이 높은 사람
정확히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및 이산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람. 모기가 좋아하는 요인중의 하나가 이산화 탄소인데, 대사량이 많으면 그만큼 이산화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거기에 대사량이 높은 사람을 소위 '열이 많은 체질'이라고도 하는데, 모기가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사람은 임산부와 아기(인간의 대사량이 가장 높은 나이가 만 2세다.), 그리고 운동선수들이다. 또한 술 먹은 사람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산화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3)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모기는 색맹이다. 그래서 명암정도만 느낄수 있는데, 형형색색의 밝은 빛을 모두 흰색으로만 인식한다. 모기는 검은색을 선호하는 편이라 다른 곤충들과는 달리 밝은 곳(모기 입장에서는 흰색으로 보이는 곳)을 피한다. 주로 밤에 나타나는 이유도 해가 지면 어두워져서 검게 변하니 유독 많아지는 것이다. 검은 옷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피부가 검은 편인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모기와 역사
인도 전설에 의하면 인간은 모기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존재다. 인간이 아직 세력이 약할 무렵 이 세상의 모든 동물이 인간을 멸종시켜야 할 것 같은 위협을 느끼고 인간을 어떻게 멸종시킬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모기만은 인간은 좋은 별미인데 그냥 냅두자고 끝까지 변호하는 바람에 동물의 인류 말살 계획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콜롬비아 서쪽에 위치한 산타 크루즈 섬은 모기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섬이 되었다.
1869년에 수에즈 운하를 건설하는 데 성공한 프랑스의 페르디낭 드 마리 레셉스도 파나마 운하 건설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물러난 이유가 바로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 등의 열대성 전염병으로 무려 2만 2천 명의 인부가 죽는 큰 피해를 보았기 때문인데, 당시 말라리아나 황열병의 원인이 더러운 물이나 개미 때문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는 도중 많은 인력이 모기와 말라리아로 희생되었으며, 원인을 밝힌 뒤에는 그것을 막기 위해 장구벌레가 있을 웅덩이에 석유를 부어서 구제하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살해한 게 모기라는 얘기가 있다. 정확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모기에 물린 후 그로 인한 말라리아에 걸려 죽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파나마 운하 건설에 착수하고 1910년대에 모기가 말라리아 매개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모기를 적극 구제하면서 인명 피해가 대단히 많이 줄었다. 당시 공사를 맡은 미 육군 공병대의 윌리엄 크로포드 고거스(William Crawford Gorgas, 1854~1920) 소령은 병력을 동원해 모기 박멸을 위해 공사 지역마다 신선한 물을 공급할 시설을 건설하고, 공사 지역 내의 건물이란 건물은 살충제로 가득 채우고, 모기의 서식지가 될 연못이나 웅덩이마다 석유를 부어서 모기의 번식을 원천 봉쇄했다. 그중에는 성당에서 받아둔 성수까지 석유를 부어 현지 신부들의 반발도 거셌지만 고거스는 무시하고 밀어붙였다.
이에 상관인 존 워커 소장은 "그깟 벌레 잡는 데 군인들을 이렇게 동원하고 게다가 모기 1마리 죽이는데 10달러씩이나 쓰다니 이건 낭비잖나?"라고 탓했다. 그러자 고거스는 "그깟 작은 벌레가 온갖 병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데도 고작 10달러로 1마리를 죽이는 건 낭비가 아니라 크나큰 이득입니다!"라고 맞섰던 적도 있었다. 끝내 황열병과 말라리아가 크게 줄면서 고거스는 중령으로 진급하고 훈장을 받았으며 나중에는 소장까지 진급했고 에드워드 7세에게 기사 작위까지 받은 영웅이 되었다.
2014년 모기가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은 치쿤구니야열병을 옮긴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관련 링크 소두증의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가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한다.
2018년 구글이 모기가 전파하는 질병들을 박멸하기 위해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생명과학 사업 부문인 베릴리(Verily)가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카운티에서 모기의 개체수를 95%나 줄이는 성과를 냈다"고 보도했으나 현재 삭제되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고 불리는 디즈니랜드. 매직킹덤. 앱캇에는 모기가 생존을 못한다. 이유는 디즈니랜드를 건설할때 초기엔 모기에 시달렸었으나 이후 모기퇴치를 전문으로 하는 꽃과 미칠듯한 방역으로 모기 개체수가 씨가 말랐다고(...)
연구자 노구치 히데요가 황열병을 연구하다가 황열병에 걸려 죽었다.
황열병은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모기의 서식 기후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여름 곤충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그게 맞지만, 현대에는 개체가 매우 광범위하게 퍼진 인류의 생활 환경에 적응하면서 1년 내내 출몰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선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으나, 이젠 그게 무색해졌다. 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을 유지하며 고정적인 물웅덩이만 있으면 대량 증식할 수 있어 특히 건물의 정화조 같은 곳에 많다. 괜히 대멸종을 이겨낸 고대의 생명체가 아니다.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 정도면 모기도 충분히 번식이 가능하다.
심지어 남극과 같이 원래는 존재 불가한 환경에서도 화물에 묻어가 출몰하기도 하며, 유충인 장구벌레를 바닷물에 2시간동안 담근 후 4시간이나 햇볕에 말려도, 완전히 바싹 마르지 않는 이상은 다시 물에 넣으면 멀쩡하게 움직인다.
염산을 푼 물에서도 소수는 우화하여 살아난다.
알래스카 일부나 그린란드 해안 쪽 등 고위도 몇몇 지방에도 모기가 엄청나게 많은 지역이 존재하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구온난화 때문에 모기의 활동 반경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모기를 도시로 모이게 하는 요인이 기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기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온대/열대 지방뿐만 아니라 동토의 땅 시베리아, 북극 지방 같은 상당히 추운 곳들에서도 모기는 활발히 번식한다. 다만 이런 모기들은 온대/열대지방의 더위에 많이 취약하다. 겨울과 봄 동안은 알로 잠들어 있어 영하 50도의 혹한도 견뎠다가 날씨가 풀리는 여름이 되면 일제히 부화한다.
특히 시베리아, 북극의 아주 짧은 여름은 모기 지옥이 되어 이 지역의 온혈 동물들은 피를 빠는 모기들의 공격으로 눈도 뜨기 힘들어진다. 이 시기의 순록은 모기의 흡혈을 견디지 못하고 전체 순록의 약 1%가 죽는다. 그리고 여기 사는 모기들은 입이 거의 주사기 같은 모양이라서 보통 모기보다 따갑다고 한다. 이와 같이 진화한 까닭은 북극의 짧은 여름 특성상 최대한 빠르고 확실하게 번식을 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추운 기후에서는 따뜻한 날에만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기의 활동과 번식은 온대/열대 기후보다는 덜하다.
모기의 개체수에 영향을 많이 주는 건 온도가 아니라 강수량이다. 비가 내리면 기후가 습해지면서 우화, 성장이 촉진되어 그 개체수가 아주 많이 늘어난다. 그래서 비가 자주 오면 모기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모기는 기본적으로 물에 알을 까기 때문에, 물이 적어지면 자연스레 수가 줄어든다. 실제로 같은 지역이라도 가뭄이 심하게 들면 개체수가 확 줄어든다.또한 발생 시기에 태풍같이 큰 비가 자주 오면 웅덩이와 고인물에 있던 장구벌레가 다 쓸려 내려가기 때문에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다.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라면 여름 기후가 혹서일 경우 기후가 상대적으로 무난해지는 가을에 모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평균 기온이 낮은 고산 지역에서는 모기 발생이 적으며, 모기는 기온이 낮으면(국내 모기 기준 대략 영상 15도 이하. 13도 아래에서는 거의 활동을 정지한다.) 흡혈 활동을 잘 안 하기 때문에 물리는 일이 적다. 강원도 평창, 태백 하이원 스키장 같은 데서 열리는 여름 음악회에서는 모기가 없어서 야간 공연도 쾌적하게 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기후를 크게 따질 필요 없는 건물 실내에 모기들이 피신하고 번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모기의 생존이 매우 힘든 겨울에서도 모기를 볼 수가 있게 되었다.
모기의 생태 및 능력
통상 환경에서는 암수 모두 식물의 즙이나 꿀, 이슬 등을 먹고 산다. 대체적으로 수컷은 식물 즙을 주식으로 삼으며, 암컷은 꽃의 꿀이나 이슬을 마시고 산다. 인간들에게 악명을 떨치는 흰줄숲모기 암컷들도 산란기를 제외한 평상시에는 한가롭게 꽃의 꿀들을 빠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산란기가 오면 암컷들은 알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인간을 포함한 온혈동물들의 피를 빤다.
수컷 모기는 암컷 모기보다 크기가 작고 더듬이 부분도 화려하다. 또한 피를 빨지 않고 식물의 즙을 먹고 살기 때문에 몸 색이 초록색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소음을 유발한다는 것은 도긴개긴이기에 대개 모기만 보였다 하면 무조건 때려잡는 편이다. 더군다나 피를 안 빠는 수컷도 번식에 기여하기 때문에 성별에 상관없이 보이는 족족 그냥 죽여버리는 것이 더 낫다.
이로 인해 질병 전파와 가려움 등의 불편함을 유발하게 된다. 식생이 드문 툰드라의 모기들은 암수 구분 없이 모두 흡혈을 한다는 낭설이 있었으나, 사실이 아니다.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는 물에서 살기 때문에 산란기는 우기(雨期), 덥고 습한 기후를 선택한다. 적도 부근의 열대 지역에서는 1년 내내이며, 한국은 주로 초여름에서 가을. 덕분에 여름의 상징이 된 것이다.
다른 파리목 곤충처럼 모기도 알 - 애벌레 - 번데기 - 성충의 단계를 밟는다. 성충이 되기 전까지는 품종과 주변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14일 정도가 걸린다. 추운 곳이나 물이 없는 곳에서 사는 모기 종들은 따뜻하고 물이 생길 때까지 몇 달간이나 생장을 멈추기도 한다.
알을 낳는 곳은 주변 환경과 모기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민물뿐 아니라 바닷물에 낳기도 하고, 웅덩이에 고인 물, 심지어는 버려진 타이어나 병에 고인 물에 알을 낳기도 한다. 모기 박멸을 할 때 하수도를 정비하고 물웅덩이를 메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실내에서는 적당히 따뜻하고 물기가 있는 영양가 많은 곳에서 얼마든지 증식한다. 하수구, 환풍구, 변기, 창문의 틈새, 냉장고 뒤쪽 등. 특히 냉장고나 텔레비전 뒤편, 싱크대 아래 등 사람 눈에 안 띄는 곳에 서식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하주차장의 배수로에 괸 얕은 물도 모기가 알 낳기 아주 좋은 곳이다. 한번 교미하면 벌이나 개미와 마찬가지로 정자를 체내의 저정낭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써서 여러 번 산란할 수 있다. 보통 1, 2번 정도 흡혈한 양이면 한 차례 산란이 가능하다.
장구벌레는 모기의 유충으로, 북한에서는 곤두벌레라고도 부른다. 보통 1~3급의 맑고 깨끗한 흐르는 물보다는 4~5급의 탁하고 고인 물에서 많이 서식한다. 딱히 생태적으로 탁한 물을 선호한다기 보다는, 맑은 물에는 탁한 물보다 모기의 천적들이 더 많아 다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모기는 파리목 곤충 중 상당히 원시적인 분류군(모기하목)에 속하여 큰턱과 겹눈이 있고 다리는 퇴화하여 보이지 않는다. 물속에서 온몸을 꿈틀대며 헤엄치다가 수면에 다다르면 몸 대부분을 물속에 담근 채 배 끝만 수면 밖에 내놓아 숨을 쉰다.
이후 다 자라면 용화를 하는데, 용화 후 번데기의 모습은 머리가 크고 뿔이 두 개가 달린 아귀 같은 형상을 띤다. 하지만 다른 내시상목의 곤충들과 달리 자주 움직이는데 움직여서 헤엄치지 않으면 가라앉아서 익사한다. 특히 윗가슴과 가운뎃가슴 사이에 난 뿔 두 개는 호흡 기관이다. 이 호흡 기관은 등면에서 수면을 향해 나 이것만 수면에서 내놓고 숨을 쉰다. 그래서 예전에는 고인 물에 석유를 뿌려서 수면에 기름막을 만들어 번데기가 숨쉬지 못하게 해 죽이는 방법을 썼지만 기름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로 지금은 잘 못 쓰는 방법이다.
용화 후 나흘에서 닷새 정도 짧은 시기를 거쳐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르는데, 배를 완전히 수면 위로 뻗어 수면과 일직선이 된 상태가 된다. 이후 가슴의 등면 부위가 갈라지면서 모기 성충이 우화한다. 성체의 날개는 한 쌍이며 뒷날개는 평형곤으로 퇴화했다.
어디에서든 장구벌레가 가득한 고인 물을 발견할 경우 무슨 방법으로든 엎어버리자. 그렇지 않으면 모기가 된다.
전세계에 약 3,500종이 있으며, 한국엔 11속 57종 아종 포함 59종이 있다. 모기는 1억 7천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에 처음 등장하여, 뛰어난 번식력과 끈질긴 적응력으로 K-Pg 멸종에서 살아남아 지구 전역에 퍼져나갔다.
극히 드물게 광릉왕모기같은 익충도 있다.
암컷 모기의 모이주머니는 '피주머니'라는 명칭으로 많이 불린다..
모기의 비행 능력은 인간에게 알려진 지구상의 모든 비행 생물 중 잠자리 다음으로 뛰어나다. 호버링, 후진, 360 TURN, 코브라 기동 등 항속 거리만 짧을 뿐 공중에서 비행체가 가능한 모든 가동 영역을 구사할 수 있다. 기동 능력만 보면 거의 비행 생명체의 정점 수준인데, 애초에 모기는 기동력의 제왕인 파리와 같은 목으로(파리목 모기과), 파리의 가까운 친척이다. 더 나아가 무게를 줄여, 기동능력에다 속도와 비행 효율을 향상시킨 파리의 상위호환 수준이다. 다른 비슷한 크기의 곤충들에겐 자살행위라는 빗속에서도 유유히 날아다니는데, 모기는 기본적으로 방수이고, 비를 맞아도 빗방울과 함께 되었다가 데구르르 구른 다음 유유히 탈출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모기는 바람이 불지 않는 정지한 공기 환경에서는 고층까지 올라갈 수 없다. 그래서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에서는 집에서 여름 내내 모기 구경도 할 수 없는 집이 많다. 하지만 고층 건물 주변에서 가끔 나는 상승 기류와 같은 바람의 도움을 받으면, 고층까지도 엘리베이터를 통하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때문에 흔한 15층 아파트 정도는 방충망이 꼭 필요하다. 심지어 시카고 49층 아파트의 방충망에 모기가 붙어 있는 것을 본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기류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보다 많다고 한다.
날아다니는 게 주가 되다 보니 다리를 쓰는 걸 잘 보기 힘들지만, 거미나 그리마 수준으로 기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전기 파리채로 날개만 깔끔히 지워버리고 몸 자체는 멀쩡할 경우 다리로 물체를 타고 오르는 걸 볼 수 있다.
모기의 천적
파리매, 사마귀 등등 여러 육식 곤충이 주요 천적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잠자리로, 왕잠자리 성충의 경우 모기를 하루에 몇백 마리 단위로 잡아먹는다. 그러한 이유로 모기의 개체수가 늘면서 서초구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모기방제사업을 위해 잠자리를 이용한다는 소리도 있을 정도다. 잠자리는 아래 언급된 거미에 비해 주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사람들이 느끼는 혐오감이 현저히 적어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박쥐 역시 주요 천적 중 하나로, 1시간에 약 1000마리에 달하는 모기를 사냥한다고 한다. 거미 또한 천적으로, 종종 위 사진처럼 거미줄 하나에 수십 마리의 모기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제비나 칼새 같은 새들도 모기의 천적이다. 개구리 또한 모기를 사냥해 잡아먹는다.
유충인 장구벌레는 미꾸라지, 붕어, 송사리 등의 어류가 주요 천적인데, 특히 미꾸라지의 경우 장구벌레를 무척 좋아하며, 장구벌레가 득실대는 웅덩이에 넣어놓으면 쉴 새 없이 먹어댄다.[48] 어류뿐 아니라 다른 일부 수서곤충 또한 천적으로, 잔물땡땡이 유충의 경우 하루에 900마리에 달하는 장구벌레를 잡아먹어 모기 퇴치에 잔물땡땡이 유충을 이용하기도 한다. 잠자리는 심지어 유충일 시절에도 장구벌레의 천적이다.
모기 가운데서 왕모기속(Toxorhynchites)의 성충은 입이 구부러져 있어 동물의 피부를 뚫을 수 없고, 암수 모두 꽃의 꿀을 빤다. 대신에 유충이 다른 모기의 유충을 잡아먹고 살며, 동종포식까지 한다. 실제로 하와이나 파나마 등지에서 사용하는 방제법 중 하나가 왕모기속의 모기를 인공증식하는 것이다. 2017년 한국에서 자생하는 왕모기속의 '광릉왕모기'를 사육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생태계 적용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인간 또한 천적이다. 대부분 동물들에게 모기에게 일방적으로 물리거나 쫓아내는 정도의 성가신 존재이지만 인간도 위의 동물들처럼 직접 모기를 죽이기 위해 사냥에 나서고 모기전용 사냥도구까지 있기 때문.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생물이 모기이듯, 그만큼 인간도 모기를 많이 죽인다.
한국에 주로 서식하는 모기 종류
모기과의 종은 전 세계에 3,500종이 넘게 발견되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2개의 아과로 나누어지고, 112개 정도의 속으로 나뉜다. 한국에는 11속 57종, 아종 포함 59종이 기록되어 있다. 대표적인 모기들은 다음과 같다.
빨간집모기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집모기.
흰줄숲모기 - 일명 아디다스 모기, 산모기, 숲모기, 전투모기. 전투모기라는 별명처럼 물리면 붓기도 크고 가려움도 심하다.
작은빨간집모기 - 일본뇌염의 주 매개체. 일반 집모기 계열의 모기들보다 약간 작지만 독하며 물리면 따갑다.
광릉왕모기 - 한반도의 토종이자 국내에 서식하는 모기를 잡아먹고 사는 모기들 중 유일한 익충이다. 정확히는 장구벌레들 중에서 큰 장구벌레가 작은 장구벌레를 작아먹기는 하지만, 이 녀석은 크기가 커서 다른 장구벌레를 잡아먹고 커선 흡혈을 안한다.
중국얼룩날개모기 - 말라리아의 주 매개체이며, 이름답게 날개에 얼룩무늬가 있다. 꽤 독한 모기들 중 하나로 물리면 퉁퉁 붓는다.
이집트숲모기 - 황열병, 뎅기열의 주 매개체. 대한민국에서는 서식하지 않는다.
지하집모기 - 학명은 Culex pipiens molestus로 원래는 집모기였다가 지하에서 살면서 새롭게 진화한 모기이다. 런던에서 발견됐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분포가 확인됐었고 런던 지하철 존재 이전부터 존재하였다.[13] 우리나라의 지하철, 지하주차장에도 서식 중이다. 무흡혈산란이 가능하며, 이 경우 흡혈산란에 비해서 산란량이 줄어든다.
토고숲모기 - 흔히 바닷가모기라고 불리며 주로 해안가 지역에서 서식한다.
큰검정들모기 -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피를 빠는 모기들 중 덩치가 가장 크다.[14] 덩치답게 꽤 독하며 물릴 경우 엄청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성체 덩치가 큰 만큼 그 장구벌레도 싹수가 노랗다.
서울숲모기 - 이름과 달리 경북 일대에 존재하며, 한국에서는 희귀종이다.
등줄숲모기
긴얼룩다리모기 - 대형 모기들 중 하나로 조류 선호성이라 주로 새를 흡혈하다 보니 다른 모기보다 긴 흡혈관을 가지고 있다. 간혹 사람도 흡혈한다.
줄다리집모기 - 집모기와 비슷한데 날개에 어두운 밤색의 비늘털이 있다. 한 해에 여러 번 생겨나서 성충으로 겨울을 보내고 밤에 활동하며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 (북한어)
금빛숲모기 - 「학명」 Aedes vexans nipponii 몸의 길이는 4mm 정도이며, 배의 각 마디 위쪽 가장자리에 흰 띠가 둘러 있고 중앙선에 삼각형의 흰 반점이 있다. 흡혈성이고 낮에 활동하는데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제물포숲모기 - 「학명」 Aedes chemulpoensis 몸의 빛깔은 검은색이다. 사람과 짐승의 피를 빨아 먹는데 일본 뇌염균을 퍼뜨리는 매개체이다.
잭손집모기 - 몸길이는 약 5.6밀리미터이며, 몸빛은 엷은 적갈색이고 붉은 무늬가 있으며, 제2~7배마디의 기부에는 누른 비늘의 가로띠와 흰 비늘의 세모 모양 무늬가 있다. 성충의 다리 끝에 육반(肉盤)이 잘 발달되어 있다. 우리나라, 일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유의어 - 홍모기)
미메티쿠스집모기
노랑늪모기
하토리숲모기
동양호랑이모기
여담
수면 방해
모기는 날갯짓을 해서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데, 이는 대략 500~600Hz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진동수가 20~20000Hz에 생활 소음으로 대략 50Hz부터 들을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잘 들린다. 그리고 등청감곡선을 보더라도 500Hz는 제일 잘 들리는 3000Hz와 비교해서 별로 꿀리지도 않는다.
물리는 것 자체는 잘 때는 거의 못 느낀다. 하지만 잠을 자려고 할 때 모기가 귀 옆에서 알짱거리면 앵앵거리는 소음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잠을 깊게 자는 사람들은 이 소음을 못 들을 수 있는데 모깃소리가 아니라 가려움 때문에 잠이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니 모기 자국투성이인 경우도 있다.
게다가 피 그냥 한 번 먹여 줄 테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대줘도 절대 가지 않는다. 아무리 손으로 내젓고 이불을 뒤집어쓰다가 다시 나와도 또 귓가에서 알짱거린다.
내버려 두면 피 주머니의 한계 이상까지 빨고 튀고를 반복하다 나중에는 자신의 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피를 빨아 무거워져 제대로 도망치지도 못할 정도가 된다.돼지같은놈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옆에 살충제나 전기 파리채를 끼고 자는 것이 좋다. 또는 모기향을 켜고 자거나, 가능하다면 모기장을 치는 것이 서로 편하다. 선풍기를 틀고 자는 것도 효과가 매우 좋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 말부터는 이 방법이 힘들 수도 있다. 전기로 작동하는 모기 퇴치기를 베란다나 창문에 놔도 좋지만 밝은 빛과 가끔씩 들려오는 탁! 타닥! 소리를 감수해야 한다.
불을 끄고 있으면 모기가 보이지 않고, 불을 켜면 모기가 숨는다. 만약 수면을 취하는 공간이 벽과 가깝다면, 소리가 들리자마자 조심스레 일어나 불을 켠 뒤, 잠자리 근처의 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기가 붙어 있을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모기가 이럴 때 휴식도 취할 겸 가까운 벽에 붙어 상황을 살피기 때문이다. 천장에 붙어있는 경우도 많아서 천장 쪽도 살펴보면 좋다. 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일어나는 것도 좋지만, 소리가 멈췄을 때 일어나 살피는 것이 더 좋다. 왜냐하면 모기가 풀타임으로 1번 비행하고 나면 잠시 재충전을 해야 하기에 소리가 멈췄을 때 일어나면 그때 벽에 있는 모기는 반항도 못 하고 당한다.
흡혈과 가려움
미국 PBS 다큐멘터리에서 방영한 모기의 입 구조. 6갈래의 주둥이가 한데 합쳐져 주삿바늘처럼 되고 각각 주둥이가 톱날처럼 썰고 혈관을 뚫기도 하는 각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모기의 확대 사진이 보이니 재생 시 주의. 이런 것만 감안하면 꽤 흥미로운 지식 영상이다.
피부를 뚫는 과정을 간략화하여 그린 것으로 해설 모기는 주둥이가 6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여기서는 찌르는 파트와 옆으로 톱날같이 써는 이빨 파트를 이용해 피부를 뚫는 과정이다. 전술했다시피 주둥이 양옆으로 47개가 넘는 자잘한 톱니 같은 이빨이 존재하는데 침을 피부에 찌를 때 좌우의 턱에 있는 톱니 모양의 이빨을 이용해서 피부를 찢는다.
모기의 침(주둥이)은 일반 주삿바늘같이 꼿꼿이 있는 게 아니라 끝은 날카롭고 톱날이 있으면서도 자유자재로 휘어진다. 게다가 주둥이 끝에는 피 냄새를 맡거나 느낄 수 있는 촉각도 있어서 혈관을 감지해 찾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찌르는 고통도 느끼지 못하게 신경도 피해가며, 찌르면서 뱉는 타액은 마취제 역할을 한다. 이래서 모기에게 물리는 인간이나 동물은 물릴 때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다가 모기가 날아가고 나서야 비로소 가려움을 느낀다.
피를 빨기 전에 피가 굳는 것을 막기 위해 타액을 주입하는데, 타액은 단백질성 항응고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항응고 성분이 인체의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G, 면역글로불린 E와 결합하여 항체반응을 일으켜 가려움을 유발한다. IgG(감마 면역글로불린)은 보체(Complement)인 C1q을 유도하는데 보체가 연쇄적으로 활성화해 C3a, C4a, C5a가 주체가 되어 염증성 백혈구와 비만세포를 유리시켜 유도한다. 비만세포는 IgE와 결합하여 항체-항원 면역복합체를 형성하면서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 B4가 방출된다. 히스타민은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염증이 유발되고 혈압이 낮아진다. 류코트리엔 B4는 염증성 백혈구를 유도하는데 염증성 백혈구는 호염기구가 주라 혈관 밖에서 침적되어 단백질 분해효소 등을 분비하여 염증을 만성화시킨다. 두드러기도 이와 비슷한 기전이다. 즉, 가렵다고 해서 계속 긁으면 히스타민 성분이 계속 나와서 더 가려워진다. 질병을 옮기는 것도 이 타액 때문인데 타액에 말라리아 원충이나 세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