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필드를 해본사람은 한번쯤 게임에서처럼 전함(Battleship) 대 전함규모로 대해전이 일어나면 어떨까 상상해본적이 있을거야.
마치 게임에서의 6:6 전함전처럼 말이야
그 상상대로, 사실 그 해전이 실제로 일어난적이 있었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어날뻔했지.
1. 배경
때는 1차세계대전
독일은 육상에서는 참호전으로 진격이 저지되었고, 해상에서는 당시 세계최강 영국해군이 독일을 가로막고 있었어.
전쟁이 장기화되자 슬슬 독일 입장에서는 이 좆같은 포위된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해야했지
독일 제국
"씨발놈들아 이럴거면 여태까지 전함 왜만들었냐. 이럴때 싸워보라고 만들었지 박물관에 전시하려고 만들었냐 새끼들아"
아무튼.. 그래서 독일은 결국 영국해군과의 결전을 다짐하게돼.
이대로 굶어죽으니 차라리 죽이되는 밥이되는 결단을 내보자 이기야!
그래도 결단을 내려해도, 절대우위인 영국 해군을 상대로 그대로 정면승부, 다이다이 시켜버리면 좆될게 뻔했지.
그래서 비록 육상강국 독일이였지만, 독일해군도 문재인급 병신은 아니라서 나름 계획을 세움
사실, 병신은커녕 영국다음으로 2인자.
(영국 대함대(Grand Fleet)의 모습, 독일은 이런놈들을 상대해야했음, 이게 다 전함급입니다.)
(밑에짤 왼쪽부터 HMS King George V, HMS Thunderer, HMS Monarch, HMS Conqueror)
이런놈들이랑 정면싸움하면 좆될게 뻔하니까 각개격파 방식으로 영국 해군을 산산조각 내야겠다고 생각했어
때마침, 독일해군에 영국 비티(Beatty)제독의 함대가 영국 동부에 정박해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어, 비티 제독의 함대는 영국 대함대(Grand Fleet)의 전력에 비하면 일부분이였지.
독일해군은 지금이 각개격파를 이룰 기회라고 생각했어. 독일해군의 생각은 이거였어
라인하르트 쉐어(Reinhard Scheer, 독일 대양함대 사령관)
"소식 들었냐? 비티인지 비치인지 뭔가 하는 새끼가 이끄는 영국 함대가 영국 동부에 정박해있다는데, 이거 잘하면 우리 영국 함대 좆털어버릴수 있음 ㅋㅋㅋ"
프란츠 히페르(Franz Hipper, 제1정찰전대 사령관)
"ㄹㅇ? 좋은 방법이라도 있냐? ㅋㅋㅋ"
"니가 독일해군 일부 데려가서 쟤네들 유틀란트 해협(덴마크-노르웨이 사이 해협)으로 유인시켜봐. 그러면 내가 본진 이끌고가서 비티의 함대를 함께 박살내는거지ㅋㅋㅋ 독일버전 한산도대첩인거다"
이렇게해서
1916년 5월 31일 아침, 히페르 제독의 제1정찰전대는 계획대로 비티제독의 함대를 유인하기 위해 출항해.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영국은 예상대로 비티 제독 함대를 출항시켜. 일단 유인은 성공한거야.
그리고
영국 비티 제독 함대 (전함4척 순양전함6척) vs 히페르 제독 제1정찰전대 (순양전함5척) 이면 독일이 불리했지만
비티 제독 (전함4척 순양전함6척) vs 히페르 제독 (순양전함5척) + 쉐어제독 독일 대양함대 (전함16척, 구형전함 6척) 이면 독일이 절대우위였지 ㅋㅋㅋ
2차대전이야 잠수함이나 항공기 때문에 전함급 10척 20척 떼거지로 몰려다니는건 자살행위겠지만
1차대전때는 항공모함 개념도 제대로 없었고 잠수함도 애매한 놈이라서 한번의 전투로 모든걸 끝장내는 '결전' 방식이 대세였음
그래서 쉐어 제독, 그리고 나중에 영국의 젤리코 제독은 그렇게 많은 대함대를 움직였던거야.
"계획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순조롭게 잘 풀린듯 싶었으나...
데이비드 비티(David Beatty, 순양전함대 사령관, 휘하 제5전함전대)
"야 영국 본영에서 독일해군 암호 해독했다는데 너 좀 들어야겠음"
존 젤리코(John Jellicoe, 영국 대함대 사령관)
"뭔데?"
"독일해군 전체가 나 잡으려고 총출동 한다는데? 너도 여기로 와야겠음 ㅋㅋㅋㅋㅋㅋ"
"요시! 그란도시즌ㅋㅋㅋㅋㅋ 이번 기회에 다박살내는거임 ㅋㅋㅋ"
그렇다... 독일해군의 계획은 영국군한테 다 들켜버린거다
즉, 영국해군일부 (전함4척 순양전함6척) vs 독일해군전체 (전함16척 구형전함6척 순양전함5척) 의 전투가 아니라
영국해군전체 (전함28척 순양전함9척 장갑순양함8척) vs 독일해군전체 (전함16척 구형전함6척 순양전함5척) 의 전투가 되버린셈이지.
이게 바로 '유틀란트 해전'이야
2. 전투
(영국 대함대)
(독일 대양함대)
이대로 영국해군과 독일해군이 정면으로 부딪히면, 전투에 참여한 전함 수만 44척인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전에, 전함, 순양전함의 비교를 간단히 해야할거같아
전함은 화력짱, 장갑짱, 기동성 병신
순양전함은 화력짱, 장갑 병신, 기동성짱 (순양전함이 장갑을 포기하고 기동성을 높인 함정임)
독일해군의 암호를 해독한 영국도 나름 계획대로 움직였겠지만.. 노무현같은 짓을 해버려..
5월31일 15시. 히페르제독의 선봉대 (제1정찰전대)와 비티제독의 순양전함대 조우.
근데 문제는 순양전함대가 다른 함정보다 빠른 나머지.. 달랑 순양전함 6척만 히페르의 함대와 조우하게 된거야!!
반면에 히페르의 함대는 순양전함 5척에다가 기타전함(경순양함, 구축함 등)을 합치면 45척이였지.
즉 6 vs 45의 상황이 벌어진거야!
히페르
"저새끼 영국음식이 드럽게 맛없어서 두부 외상으로 산듯 ㅋㅋㅋㅋㅋㅋㅋㅋ"
15시 45분. 히페르제독 vs 비티제독, 14km의 거리를 두고 교전이 시작됨
당연한 소리겠지만.. 영국해군이 상당히 불리하게 전개됐지.
16시 33분. 영국 순양전함 HMS Indefatigable, 독일 순양전함 11인치 포에 얻어막고 침몰.
16시 24분,
영국 순양전함 HMS Queen Mary, (저 주포는 무려 13.5인치짜리)
독일 순양전함한테 얻어맞고 침몰. (비티 개새끼...)
비티제독의 뻘짓 덕분에, 시작하자마자 순양전함 6척 중에 2척을 날려먹은거지..
비티
"어른들이 미안해 ㅠㅠ"
16시 30분, 드디어 뒤에 따라오던 영국 제5전함전대가 교전지역으로 들어옴.
제5전함전대의 전함들은 최신형 전함인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들이였어
영국 최신전함 HMS Queen Elizabeth, 주포는 15인치를 장착했고, 사진을 보면 알수 있듯이.. 2차대전에서도 굴려먹음
비티
"이제 전함들도 왔으니 공수교대다 개새끼들아"
할려 했으나...
16시 42분
쉐어 (독일 대양함대 사령관)
"공수교대는 개뿔ㅋㅋㅋ"
독일 본함대인 쉐어의 대양함대, 교전지역에 입장.
대양함대를 탐지한 비티제독은 황급히 ㅌㅌ를 시전해.
그리고 역으로 독일해군을 젤리코가 이끄는 영국 대함대(Grand Fleet)로 유인하면서 말이야
영국 대함대로 후퇴하는 비티제독함대 그리고 그것을 추격하는 독일해군..
여기서 비티제독은 최신전함인 퀸엘리자베스의 우월한 사거리를 이용해 도망가면서 독일해군을 괴롭혀. (네필로 치자면 튀샷)
여기서 대양함대가 꽤나 피해를 입게되지.
18시 00분, 후퇴하던 비티 제독 함대가 영국 대함대와 만남.
그리고 이윽고 독일 대양함대 vs 영국 대함대의 교전이 벌어짐
존 젤리코 (영국 대함대 사령관)
"10배로 갚아주겠음"
몇분뒤, 남자들의 로망인 거함거포의 대결
영국 해군 (전함28척 순양전함7척 장갑순양함8척) vs 독일 해군 (전함16척 구형전함6척 순양전함5척)의 대해전이 시작.
양측 전함 수만 무려 44척, 순양전함 수도 무려 13척 (2척은 날려먹었고)
양측 함대는 치열하게 포탄을 서로 주고받았지
독일해군 전함 SMS Lutzow, 교전하자마자 영국 전함들한테 10발이나 쳐맞음
그러나 영국해군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독일해군은 초반에는 꽤나 선전을 해
18시 33분, 영국 순양전함 HMS Invincible, 독일 순양전함들한테 얻어맞고 탄약고 폭발, 사진처럼 엄청난 유폭이 발생, 두동강나면서 침몰
(정말 이름값 못하는 배지?)
한편..
쉐어 (독일 대양함대 사령관)
"뭔가 이상한데.. 분명 적 전력은 순양전함 4척 전함 5척일텐데.."
히페르 (독일 정찰전대 사령관)
"저새끼들 본진 병력까지 끌고온거 아니냐?"
"호옹이! 그런듯.. 더 좆되기 전에 빨리 튀자"
독일 해군은 설마 영국 본대(대함대)가 전투에 참여했는지 몰랐던것이다. 암호해독 당한줄도 모르는 불쌍한 쉐어니뮤ㅠㅠ
19시 35분, 쉐어는 독일 함대에 더 좆되기전에 본국으로 후퇴할것을 명령했고, 이렇게 유틀란트 해전의 '결전'은 끝내 이루어지지않고 막을 내리게 된것이다.
존 젤리코 (영국 대함대 사령관)
"이대로 그냥 갈수없지!"
물론 영국은 후퇴하는 독일해군을 가만히 놔두진 않았다. 꽁무니빼고 달려가는 독일해군을 끈질기게 추격했다.
이에 대항하여 쉐어 제독은 후퇴중인 순양전함을 다시 180도 돌려 돌격시키고, 구축함들이 어뢰를 잔뜩 살포하는 등 후퇴하는 독일함대의 시간을 벌기 위해 별짓을 다했으나 대부분의 전함들은 침몰까진 아니지만 큰 피해를 입은 뒤였지.
아까 영국전함한테 10대나 쳐맞은 SMS Lutzow, 빌빌거리다가 결국 도망치다가 침몰
독일 구식전함 SMS Pommern, 마찬가지로 도망치다가 침몰
6월 1일, 새벽 3시 30분, 독일 함대가 안전지대에 들어서면서 교전이 완전히 중단됨
3. 결과
영국군 손실
순양전함 3척 침몰
장갑순양함 3척 침몰
구축함 8척 침몰
총 배수량 11만3천톤
독일군 손실
순양전함 1척 침몰
구식전함 1척 침몰
경순양함 4척 침몰
어뢰정 5척 침몰
총 배수량 6만2천톤
전술적으로는 초반에 우세를 거둔 독일의 승리였지만, 진짜 상처뿐인 승리였어.
유틀란트 해전 이후, 독일해군은 영국해군과 교전할 생각을 접어버렸고, 그 유명한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도입하게되지.
그결과 미국참전->독일좆망
짧게 요약
1. 독일 전함 vs 영국 전함 (양측 전함(Battleship, BB Class)만 무려 44척)
2. 영국이 초반에 뻘짓하다가 독일한테 털림
3. 영국 본함대가 나타나자 독일이 역관광당함
4. 독일이 후퇴하고 허무하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