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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 / 격투기 / 살인기술 ] "베어허그" 라고도 불리는 스모 최강의 살인기술 - 스모는 

연약한 스포츠가 아니다! 기술 이야기

 

스모에서 고안된 최강의 살인기술... 그것은 바로 베어허그(Bear Hug)이다.

 


시발 그거 게임에서나 나오는 기술 아냐. 지금 장난치냐?고 따질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기야 베어허그를 격투기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것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베어허그.
 

 

이 새키는 허리가 아픈 게 아닌 거 같은데 ㅎㅎ
 


번쩍 들어올려서 허리를 죄는 형태의 베어허그가 유명해진 것은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영화 람보3의 영향이 컸다. 거구의 소련군 장교와 격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그 소련군 장교가 람보에게 사용한 필살기가 바로 베어허그였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이 세다 해도 팔힘만으로 상대의 허리를 껶는 일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상대의 양팔이 온전하고 자신의 안면을 방어할 수 없는 저런 자세의 공격이 효과가 있을 리 없다. 실제로 람보는 멀쩡한 두 팔로 수류탄을 뽑아서 소련인을 폭사시켰다. 따라서 저러한 형태의 베어허그는 연습할 가치도 없다.
 
 
그러나 원조 베어허그는 결코 저런 형태가 아니다. 베어허그를 격투 기술로 발전시킨 민족은 다름아닌 일본인들이다. 베어허그는 스모의 실제 기술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스모에서 고안되었던 허리꺾기이다. 정식 명칭은 사바오리라고 불린다.

 

사바오리는 상대의 허리를 수직으로 찍어누르는 기술이다. 사바오리가 제대로 들어가면 이런 형태가 된다.
 
 
전세계의 무술들 중에서도 유독 스모에서 이 기술이 발달한 이유는 마와시(샅바)를 착용하기 때문에 상대의 허리를 잡고서 사용하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스모는 무릎이 땅에 닿으면 패배로 인정되기 때문에 사바오리는 최단시간 안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

 
씨름과 달리 상대를 모래밭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 또한 승부의 한 방법인 스모에서 제일 중요한 공격은 돌진이다. 돌진하는 일과 상대를 저렇게 찍어누르는 동작을 동시에 실시하면, 하체는 움직이지 않는데 상체가 휩쓸려 가게 되니, 정말로 허리가 부러지기 십상이었다.

 

Oh, fuck! You've got zedonged!

 


 
일본 스모에는 전설의 챔피언이 있다. 18세기 때 무적의 스모 챔피언으로 불리던 라이덴(雷電)이라는 인물이다. 라이는 Thunder, 덴은 Lightning이라는 의미. 라이덴의 필살기는 바로 사바오리였다. 그리고 라이덴의 사바오리를 당하고 재기불능이 된 사람들이 속출하자 결국 라이덴은 스스로 사바오리를 봉인하게 되었다.

  

라이덴
 


탁본으로 뜬 라이덴의 손자국도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손바닥 크기로 추정해보면 라이덴은 키 195cm 정도라고 한다. 왜구 소리를 들을 정도로 평균 키가 작았던 그 시절에 2m 가까운 거한이 있었으니 정말 그 괴력은 대단했을 것이다. 그 괴력으로 허리를 찍어누르면서 덮치면 허리가 부러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감동적인 사진으로 보이지만... 공교롭게도 가장 완벽한 사바오리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호랑이처럼 거대한 맹수가 허리를 눌러 고정시키고 조금이라도 앞으로 무게를 실으면 인간의 허리는 부러질 것이다.

 

 
 
이건 좀 끔찍한 이야기지만 징기스칸 시절의 몽골족들은 부족의 배신자를 죽일 때에는 허리를 꺾어 죽였다고 전한다. 허리를 꺾는 방법은 사바오리와 비슷하여 무릎꿇은 죄인의 허리를 고정하고 목과 팔에 묶은 통나무를 뒤로 젖혀 천천히 허리를 부러뜨렸다고... 역시 유목민들은 농경민족보다 형벌이 가혹한 경우가 많다.
 
현대 스모에서는 사바오리 자체를 금지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료 선수를 부상시켰다간 언론의 뭇매를 맞고 스모계에서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현대 스모선수들은 왠만하면 사바오리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편 베어허그라는 말은 이 사람에게서 비롯되었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레슬러 조지 하켄슈미트(Georg Hackenschmidt).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포츠의 선구자. 어릴 때부터 레슬링을 수련했으며 독자적인 웨이트 트레이닝법을 고안하여 저런 ㅆㅅㅌㅊ 육체를 만들어내었다. 특히 데드리프트의 우수성을 세간에 보급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켄슈미트는 워낙 힘이 강해 그가 한번 잡으면 상대는 도망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 괴력 때문에 영국에서 하켄슈미트의 던지기를 '곰이 안는 것 같다'고 하여 (영국사람들에게 동유럽 출신이라 하면 전부 퉁쳐서 곰의 이미지가 강하므로) 베어허그라 불렀다. 그러니까 람보3의 베어허그와는 아무 연관도 없다.

 

 

 

세줄요약

1. 허리부러뜨리기는 실존하는 기술이다.

2. 실제 베어허그라는 말은 조지 하켄슈미트가 발명했다.

3. 하켄슈미트 같은 육체를 가지고 싶으면 데드리프트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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