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초 유라시아와 중앙아시아 대륙을 휩쓸고
1223년 맹장 제베와 수베데이 장군으로 코카서스 산맥을 넘어 러시아를 농락했던 칭기즈칸.
4배가 달하는 8만명의 러시아 대군을 무너뜨린 2만명의 몽고군은
핏비린내나는 살육전과 약탈이 끝난뒤 생포된 러시아군 장군들을 어떻게 했을까?
칭기즈칸과 후손들은 왕족을 죽일 때 땅에 피를 흘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습관을 가졌었는데
그건 왕족의 피는 성스러운 것이니 만큼 땅바닥에 흘려 더럽혀서는 안된다는 믿음 때문이었어.
예를 들어, 니얀이 몽고 제국 2대 황제 쿠빌라이 칸과 후계 문제를 놓고 싸운 적이 있었는데
결국 황제가 승리하고 니얀을 사형토록 명령했어. 하지만 왕족의 피를 땅바닥에 흘리도록 할 수는 없는지라
쿠빌라이 칸은 삼촌을 양탄자에 둘둘 싸서 죽을 때까지 이리저리 던지도록 했지.
이와 같이, 몽고 병사들은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장군들을 땅바닥에 눕도록 한뒤
그 위에 널쩍한 판자, 그리고 그 위에 식탁들을 올려놓고 승전 자축연을 열어
몽고군들이 술에 거나하게 취하면 바닥에 깔린 나무판들을 쾅쾅 밟으며 이리저리 걸어 다니도록 했지.
이로 인해 수부타이가 1236년부터 시작해서 불가리아로 침입해 킵차크 대초원을 정벌하고
러시아 공국의 라잔, 콜롬나, 모스크바, 블라디미르등 도시와 크로아티아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폴란드, 헝가리, 슐레지엔(독일 일부), 보헤미아(체코 서부)에 이어 오스트리아 근방까지 점령하면서
이 때 생포된 왕족은 다 양탄자에 둘둘 말아 굴리거나 때려서 죽게되.
1258년 몽고의 훌레구 장군이 바그다드를 침공하고 칼리프 왕을 사로잡았을때도
칼리프를 양탄자에 둘둘 말아서 병사들에게 발로 차 죽이도록 지시했어.
왕족의 피를 신성시하는 풍습은 다른 나라에도 퍼져 있었는데
예를 들어, 1688년 샴(태국)에서는 왕족출신의 한 장군이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생포돼 사형을
언도 받았는데, 왕은 장군을 큰 가마솥에 넣어 공이로 찧어 죽이도록 했다.
그런가하면 아프리카 동부의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귀족이 피를 흘릴 때마다
이를 전문적으로 핥아먹는 라망가(ramanga)라는 직업도 있었고. 라망가는 귀족이
손톱을 잘라도 이를 얼른 넘겨받아 집어삼켜야 했는데 이는 신체의 일부가 마법사들에게 넘어가면
저주를 받을 수 있다는 미신 때문이었어. 그래서 라망가는 귀족이 가는 곳마다 늘 따라다니며
여기저기서 피를 햝아먹어야 했지.
또한 몽고군은 출전을 앞두고 말 젖을 받아 땅에 뿌렸는데,
말과 말 젖에 감사하고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서였지.
몽고군은 식량이 바닥나면 우선 말 젖을 짜서 마셨는데
보통 말 한 필에서 나오는 젖으로 3명의 배를 채울 수 있었다고 해.
그리고 말 젖을 오래 발효시키면 쿠미스라는 술이 되는데
당시 몽고 병사들은 전투가 끝나면 쿠미스를 마시며 향수를 달래곤 했어.
그리고 만약 비상시 암말이 없으면 수말의 정맥을 자르고 거기서 솟구쳐 나오는 생피를 마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