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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게이들아. 

 

나는 감성타임만 되면 괜시리 미래 기술에 관해 걱정을 하곤 해.

 

곧 해저 도시를 짓게 될까? 유로파의 얼음 속에는 뭐가 있을까? 얼마나 지나면 영생을 할 수 있게 될까? 하면서.. 참 쓸모없는 생각도 많지?

 

일베를 하다보면 아주 가끔 댕청하고 순딩한 일게이들 헤헤 하면서 댓글다는거 보면

 

참 저런 편한 마인드도 괜찮은데 난 왜이러지 싶은 생각도 들고,

 

어쨋든 새벽 감성에 풀발기해서 인간의 죽음과 영생의 길에 관해

 

생명공학도로서 배워온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전공게이들은 지루한 내용일거야.

 

 

 

먼저 들어가며

 

게이들 중에 게임 좀 좋아한다 싶으면 다 아는 게임인 '포탈' 에는 글라도스 라는 지능 로봇이 나와.

 

 

 

스포를 조금 하자면, 요 글라도스가 지능을 갖고 있는 것은 캐롤라인이라는 여자의 의식을 집어넣어 만든 로봇이기 때문이야.

 

캐롤라인은 게임상에서 에퍼쳐 사이언스사의 창립자의 아내인데, 남편이 그녀가 죽자 그녀의 기억이 영원히 살아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로봇에 집어넣어 의식을 활성화하고 현재의 글라도스가 있게 돼.

 

그래, 과학적으로 가장 쉽게 상상하게 되는 영생이란 이런 것이야.

 

상식적으로 생명체는 무른 탄소로 구성되어 내구 연한이 기계보다 짧고 언젠가 죽으니까

 

더 튼튼하고 오래가고 부품만 교체하면 되는 기계 속에 인간을 넣자 이기야.

 

이런 상상은 포탈 말고도 트랜센던스 같은 다양한 영화에도 등장할 만큼 흔한 소재였지

 

 

 

그러나, 현대 과학은 상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생명과학을 진보시켰

 

인류는 인간의 지성을 기계에 넣기 이전에 세포를 영원히 유지시키는 방법에 관해 알아내었어.

 

세포가 왜 복제를 그만두고 죽어버리는지, 왜 인체의 노화가 진행되는지를 연구를 통해 밝혀낸거지.

 

적혈구와 같은 세포핵을 잃은 일부 분열 불가능한 세포를 제외하고 모든 세포는 DNA를 가지고 있고, 

 

이 DNA들은 그들 세포의 후손을 생산하기 위한 정보와 자신들의 생명 활동 유지에 필요한 정보들을 가지고 있어.

 

우리 몸의 세포들은 태어날 때 만든 세포가 죽을때까지 함께하는게 아니고

 

매 순간마다 죽고 새롭게 만들어지기를 반복하며 안에서부터 매꿔지고 있는거야.

 

 

자기의 수명과 역할을 다한 세포는 분열을 하는 세포들에게 뒤를 맡기고 죽는거지...

 

엥? 그럼 이렇게 계속 분열하고 만들어지고 죽고 무현반복하면 영생하는거 아니냐? 하고 생각이 들겠지만

 

안타깝게도 생물은 세포분열을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의 불완전한 복제로 DNA 말단의 일부 가닥을 영구적으로 잃게 돼..

(DNA Polymerase I 의 엑소 뉴클리에이스 활성으로 RNA 프라이머 가닥만큼을 영구 소실)

이는 생물의 DNA를 분열시마다 지속적으로 깎아먹게 되지. 그래서 생물은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 텔로미어 " 라는 무의미한 반복서열을 DNA 양끝 말단에 집어넣지.

 

[ 그림 속의 노오란 그분이 생각나는 부분이 텔로미어. 양끝에 위치하는 무의미 반복서열이 잘 보이지? ]

 

이 방법을 통해 불완전한 복제과정에서 사라지는 일부 DNA 가닥을 불필요한 녀석이 대신 죽는걸로 대체함으로써

 

자신의 생명활동에 필요한 필수적 DNA들을 보호하지.

 

하지만 방패에도 계속 흠이 나다보면 언젠가 구멍이 나듯이, 이 텔로미어는 그리 긴 시간을 버텨주지 못해.

 

얼마 가지않아 텔로미어가 모두 사라지면 그땐 진짜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DNA 들이 민주화 당하게 되지.

 

이렇게 계속 자신의 정보를 잃어가는 세포들은 마치 치매와 같아.

 

멀쩡히 일 잘하던 게이들이 처음엔 가벼운 건망증이다가, 치매가 와서 자식도 못알아보고..

 

결국 벽에 똥칠하다 운명을 마치는 과정이 바로 세포의 삶이야.

 

그때, 그 정보를 잃은 세포들이 바로 ' 노화 ' 가 온다고 하는거다 이기.

 

 

노화는 바로 피부에서부터 나타나는데, 이는 우리 피부가 병균, 외부 환경과의 최전선에서 가장 많이 닳아 자주 세포분열을 해왔기 때문이야.

 

세포분열을 자주 할 수록 텔로미어가 빨리 깎여 나가니 더 빨리 노화가 오겠지?

 

주름과 주근깨가 바로 세포가 치매에 걸려 비틀거리고 있다는 증거야.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거지.

 

이렇게 겉부터 서서히 세포들이 죽어나가다 결국 장기 내부까지 이르게 되면 그것이 바로 ' 암 ' 이 되는 것이고

 

이런 암세포들은 몸의 다른 세포들이 먹을 영양소까지 다 훔쳐먹다 결국 몸이 죽어버리게 돼.

 

모든 사람의 자연사는 여기가 종착역이야. 늙어서 암으로 죽는건 아주 당연한 수순이지.

 

 

 

하지만 과학자들은 오히려 그 죽음의 근원인 암세포에 주목했어.

 

사람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암세포들은 자기들끼리 잘만 번식하고 먹고 살더라는거지.

 

암세포는 그렇다고 외계에서 온 생명체냐? 그것도 아니야. 우리 몸에서 그저 DNA 일부를 잃고 통수를 치는 분탕종자일 뿐이지.

 

알고보니 암세포들은 이 텔로미어를 재생성하는 ' 텔로머라아제 ' 라는 ㄱㅆㅅㅌㅊ 효소를 가지고 있었던거야.

 

 

[ 사진은 헬라 세포(HeLa Cell)의 현미경 사진. 1951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헨리에타 랙스라는 여성의 암세포야. 현재까지 번식하며 잘 살아남고 있고

 비록 그녀는 죽었지만 그 DNA는 이 속에 영원히 살아가고 있어. 세상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인간의 생체 시료이다. ]

 

그래서 암세포들은 영원히 번식을 해도 그 DNA정보가 무현반복 생성되는 텔로미어에 의해 보호되었고

 

다른 우리 몸의 세포들보다 잘 살아남아 결국 몸을 죽여버리게 되는 거였어.

 

그렇다면 이런 암세포의 특성을 다른 세포에게 심어주면 어떨까?

 

그럼 무한히 반복하며 살아남는 세포가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발상은 치료제를 생성하기 위해 B림프구와 골수암세포를 섞어 영구히 살아남는 림프구인 '하이브리도마' 를 생성하는데 사용되기도 했어.

 

실제로 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영원히 살아남는 이런 세포를 만들 수도 있는데

 

과연 지금의 기술력이라면 인간의 몸 전체에 그 텔로머레이스를 찾아내어 작용시키는데 얼마나 걸릴까?

 

난 30년 내로 가능할거라 본다.

 

현재 물질의 분석, 동정 기술은 극에 달했고 매일매일 새로운 분석법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생물에 적용시키고 그것을 최적화 시키는데도 엄청난 기술이 축적되어있어.

 

꿈에만 그리던 영생의 약이 개발되었다고 뉴스에 나올 일이 머지 않았고, 보지들이 보톡스 대신 젊은 나이에 텔로머레이스를 주사맞는 시대가 올지도 몰라.

 

 

 

 

 

물론 아직 텔로머레이스의 확보도 못한 상황이지만, 인간이 언젠가 이것을 해낼 것이고 자연을 거스를 것이라는 건 자신한다.

 

읽어준 게이들 고맙고 나같은 쓸데없는 생각 하지말고 잘잠들길 빈다.

 

정리하자면

 

1. 텔로미어 라는 놈이 인간의 노화를 막아주고 있다.

 

2. 얼마 못가 다 닳아 없어지고 노화가 오면 죽는다.

 

3. 하지만, 그걸 재생성하는 텔로머라아제의 발견이 머지않았다. 

 

 

출처

https://han.gl/NGls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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