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방금전 오후5시에 신규 면세점 사업자 2곳이 관광공사에 의해 발표되었고 선정되었다.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미 몇달전부터 공개되어있었고 신라호텔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합친 HDC신라와 한화 갤러리아, SK네트웍스, 롯데, 신세계백화점 이렇게 5개 업체였다.
그럼 오후 3시에 장마감한 이들 기업들의 오늘 주가를 보자.
이미 면세점을 많이 과점하고 있었던 롯데는 일찌감치 선정에 큰 기대를 안했었고 역시 탈락. 주가는 기대감도 없었고 결과가 충격적이지도 않았기에 큰 변동없이 약보합으로 마감.
다음은 이번 면세점 선정에 사활을 걸고 소공동 신세계 본점(구건물)까지 통째로 면세점으로 쓰겠다고 내세운 신세계. 늘어가는 중국인 관광객때문에 노다지인 면세 사업에 처음으로 아다 떼고 싶었기에 정말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고 또한 백화점같은 유통업경험도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유력한 선정 후보로 보았었다.
그렇다면 오늘 주가를 보자.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네셔널 둘다 엄청나게 폭락 한 것을 볼수있다.
다음은 역시나 충분히 선정될수있었던 SK다. 관광공사의 이번 신규 면세 사업자 선정 이유는 몇기업만 독과점으로 몇년째 꿀 빠는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주 목적이였는데.
이미 면세사업을 하던 기업이나 이번에 후보에 참가한 기업이 대부분 다 범현대가, 범삼성가 아니면 이미 사업중인 롯데이였으므로 관광공사의 취지에서 본다면 기업차원에서 신규진출인 SK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주가를 보자. 오전 9시가 넘자 쭉쭉 빠지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탈락한 기업들의 주가였고 이제는 선정된 기업들의 오늘 주가를 한번 보자.
먼저 이부진이 이끄는 호텔신라. 탈락기업들 주가가 빠진만큼 상승한것을 알수있다.
다음은 한화. 한화는 갤러리아백화점으로 유통업에 경험도 있었고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차리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 여의도를 신규 관광지역으로 만들겠는 정부의 의도로 선정이 된거같아.
역시 주가는 큰폭 상승했지.
이렇게 용산에는 HDC신라의 면세점이 새로 지어질거고 여의도에는 63빌딩에 한화의 새 면세점이 생길거야.
이렇듯이 쪽집게처럼 선정기업과 탈락기업을 맞춘 주식게이들 때문에 아까 5시 발표에서 기자들이 발표자이던 관세청 차장에게 질문까지 했지.
오늘 해당 기업들 주가를 보면 사전에 정보가 새어나간거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관세청은 이에 대해 본인들도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오늘 아침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오후 2시경에야 최종 후보를 본인들도 정했다고 정말 극비에 부친것은 물론이고 본인들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시점에서 어떻게 주가는 결과를 쪽집게처럼 선반영한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어.
오늘 일로 새삼 느끼지만 참 주식게이들의 정보력은 엄청나게 대단한것 같아.
주식은 정보력의 싸움이고 정보가 있으면 다른 공부 없이도 주식으로 돈버는게 가능하다는 말도 있지. 그래서 금융위에서도 내부자거래나 정보 유출로 인한 차익을 규제하기위해 많은 애를 쓰고있지.
과거 예로 보면 뉴욕 911테러가 있기 며칠전인 2001년 9월 6일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주식에 대해 3,150건의 풋옵션 거래가 이루어져. 이것은 평균치의 4배에 달하는 수치이지.
그리고 9월 7일 보잉사 주식에 대해 일간 평균치의 5배 이상인 27,294건의 풋옵션 거래가 이루어져.
그리고 9월 10일. 테러 하루전날 아메리칸 항공사 주식에 대해 일간 평균치의 무려 11배에 달하는 4,516건의 풋옵션 거래가 이루어져.
풋옵션이란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미리 배팅하는 옵션상품이야. 한마디로 누군가들은 911테러가 일어날 것을 사전에 알고있었다는 말이지.
그래서 911테러가 미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설을 뒷받침 하는 거에 이 풋옵션 현상이 증거로 나왔었지.
아무튼 증권가 찌라시가 몇일후, 몇년후까지 맞출 정도로 신뢰도가 높은 것도 그렇고 주식게이들은 참 신박한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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