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이들 대다수는 20대 젊은이들이고 그 중 상당수가 20대 초반 대학생들일텐데.
나로 말하면 H대 공대 화공과 졸업한 니들이 고추 서냐고 물어볼 때마다 뜨끔한 37세 아재다.
나도 그랬지만 대개 20대 초반엔 모든게 불안해서 그것때문에 청춘을 제대로 못 즐기는 경우가 허다하지 나 역시 그랬고.
일단 아재로써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그냥 20대 초반엔 닥치는대로 열심히 남들 하는 공부 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보면 알겠지만 20대 초반은 아직 한참 어린 나이다 막말로 좆고딩의 연장선 정도 밖에 안돼.
20대라는 시기동안 그저 니들은 닥치는대로 열심히 하면서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 내가 남들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것임.
그리고 나이 30살이 되기 전에 그 분야에 입문할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었다면 20대는 그럭저럭 평타 이상의 시기를 보낸것임.
진정한 남자의 삶은 30살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해라.
서론이 길어졌는데 여하간 니들이 전공을 선택하여 대학에 진학했지만 김치국에서 남자들은 군대라는 것 때문에 막상 졸업해서 니 전공으로 취업을 하기까지는 대략 7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꺼야.
그때도 나의 전공으로 갈 수 있는 분야가 많을지 적을지는 아무래도 잘 모르겠지.
그것의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이 아재가 아재 시절 정말 좋은 학과였는데 갑자기 운지한 학과 TOP 3과 아재 시절보다 갑자기 최근 들어서 뜬 학과 TOP 3를 이야기해줄테니 궁금한 게이 있으면 읽어봐라.
참고로 아재는 97학번이고 98년부터 IMF 시대가 오면서 대한민국 사회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었는지라 요즘 젊은 게이들이 느끼기엔 좀 색다른 부분도 있을꺼다.
위기의 학과 TOP 3
1. 컴퓨터 공학과
응답하라 1994를 보면 여기 여자 주인공 고아라가 연대 컴퓨터 공학과 재학생으로 나오지.
예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복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젊은 게이들은 모르겠지만 그 시대 아재 아지매들은 다들 공감하는 부분이 세세한 곳에서도 당시 시대 설정을 잘 살린거야.
때는 바야으로 IT 붐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려고 하는 90년대 중후반 그 이전까지는 모뎀이라고 하는 것으로 전화선에 연결해서 하이텔, 나우누리같이 텍스트만 가지고 서로 통신을 했던 시대에서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보급되기 시작하고 명령어를 일일이 외워서 타이핑해야했던 DOS에서 GUI인 윈도우 95가 나온 바로 그때.
마치 이젠 신세상이 열릴 것 같았고 그 신세상을 여는 사람들이 바로 컴퓨터 공학도들이라고 생각했지.
여기 일게이들 중에도 많은 수가 이젠 대수롭지 않게 만드는 웹페이지를 HTML을 알고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웹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붙히면서 엄청난 천재취급을 하던 시절이였다.
지금은 2년제만 나와서 하는 웹 디자이너 일이지만 한때는 의사보다도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직업이기도 했으니 뭐,
고아라가 연대 컴퓨터 공학과 94학번인데 당시 연대 컴퓨터 공학과면 서울대 (의대, 치대, 건축, 전자, 컴퓨터) 연대 (의대, 치대) 가톨릭대 의대, 경희대 한의대 빼놓고는 다 갈 수 있었다.
즉 고대 의대나 한양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도 갔을 점수였음.
괜히 응답하라 1994가 주인공을 컴퓨터 공학과로 배정한게 아니다.
하지만 시스템 엔지니어의 업종 특성상 소수의 초천재가 아니면 나머지는 그냥 디버깅만 하는 업무이고 따지고 보면 그런 업무는 전문대만 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웹 디자이너도 막말로 학원만 다녀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증명되면서 2000년을 넘어서면서부터 조금씩 운지하더니 2005년을 넘어서면서 컴퓨터 공학과는 완전히 운지했지.
지금은 공대임에도 취업을 걱정해야하는 그런 학과과 되어 버렸어.
참고로 이 아재도 가군에서 H대 응용화학 공학부 붙고 나군에서 아주대 정보 및 컴퓨터 공학과 붙고 다군에서 숭실대 컴퓨터 학과 붙고 라군에서 홍대 전기전자 붙었는데 결국 고민끝에 H대 화공과를 갔지.
한때는 아주대 정보 및 컴퓨터 공학과가 아재가 간 H대 화공과보다 더 높았던 적도 있었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내가 내린 결정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된다.
2. 건축공학과
짤은 아재와 똑같은 97학번 아재 아지매를 소재로 만든 영화 건축학개론.
학교가 정확히 안나와서 모르겠다만 대략 주인공 이제훈이 연대 건축공학과로 추정되는데.
아재가 강남 8학군의 D 고등학교 나왔는데 우리 중 수능 전교 5등이 연대 건축공학과를 갔다.
그노마보다 수능 점수 더 낮은 놈이 한양대 의대를 갔고.
아재 시절이 거의 건축공학과 인기가 피크였던 것 같은데 이유가 IMF 시절 전에 건축과 나와서 건축사무소 차려서 건축사가 되면 떼돈버는 시절이였기 때문이지.
뭐 어지간한 의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벌었기에 입결이 아재가 다녔던 H대를 기준으로 의대 >>>> 건축 >>>>>>> 전자 >>>>>> 기계 >>>>> 화공 정도 였던 것으로 안다.
아재는 솔직히 전자나 컴퓨터로 가고 싶었는데 그냥 점수 맞춰서 화공과 간거고(사실 아재 시절 화공과는 그리 입결 높은 학과가 아니였다)
연대 건축공학과 정도면 서울대 (의대 치대 전자 컴퓨터 기계)와 연대 (의대, 치대) 가톨릭대 의대, 경희대 한의대 빼 놓고는 다 갈 수 있었음.
사실 아래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건축공 컴공의 인기가 의대 못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건축공 컴공의 인기가 지금보다 월등히 셌던 이유도 있지만 의대의 인기가 지금같이 극강을 달리지는 않았던 시기였기도 하다.
3. 한의대
아직 아재 어릴 적엔 어른들이 보약 하나 다려 잡수시는 것을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자식들이 효도하는 장면으로 꼭 부모님 보약 한 첩 지어드리는 장면들이 나오던 시기여서.
한의대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의료수가의 제한을 받던 의사들과 달리 한의사들은 보험 적용 안되는 보약 팔아서 떼돈을 벌던 시기여서리.
나 초등학교때 아빠가 한의사였던 놈이 강남 아파트를 아래위로 2채 사서 서로 계단으로 연결해서 살고 당시로썬 구경도 못해봤던 LP판을 거기가서 보고 그랬다.
게다가 아재시절 한의대가 경희대, 경원대(가천대), 원광대 3곳 밖에 없어서.
경희대 한의대는 거의 서울대 치대 수준, 경원대 한의대는 가톨릭대 의대 수준, 원광대 한의대는, 한양대 의대 수준이였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경희대 한의대가 연대 공대 수준까지 입결이 내려왔다니 뭐~
유망한 학과 TOP 3
1. 의대, 치대
젊은 일게이들이 이 이야기 듣고 고개를 갸우뚱 할꺼다. "마 아재 의대는 그 시절에도 좋았지 않았어요?"하고.
물론 그 시절에도 의대는 좋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국의 모든 의대 차고 그 다음 서울대 공대에 들어가는 절대 그런 시절은 아니였다.
위에도 이야기했듯이 상위권 대학 건축공 컴공 들어가는 애들이 당시 어지간한 의대 갈 수 있었다는 것이 그 시절 그 학과의 인기가 좋았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의대가 극강의 인기학과가 아니였기 때문이기도 했지.
당시는 IMF 시대 전이여서 한 번 대기업 들어가면 정년까지 있다가 퇴직금 두둑하게 받고 나오던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여서 대기업 취업은 거의 보장된 공대의 인기도 괜찮았다.
아재 시절 서울대 공대 어지간한 학과 정도면 연대 의대 빼곤 가톨릭대 의대부터 어지간한 의대는 다 들어갔을꺼고.
연대 공대 갈 정도면 5대 의대 제외하곤 어지간한 의대 다 들어갔을 정도이고.
고대 공대 갈 정도면 인서울 의대 제외하곤 어디던지 갈 정도이고.
아재만 해도 H대 공대 정도면 지방 삼룡의 제외하고 이름없는 지방대 의대를 갈 수 있었을 정도다.
물론 공대 중위권 학과 기준이다.
나만 해도 의사라는 직업을 선망하는 우리 외할머니가 단국대 천안캠퍼스 치의대 보내보면 어떻겠느냐 했는데 내가 싫다고 했지.
지금 생각하면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긴 하지만.
아재들 또래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면 특히 건축공, 컴공 나온 놈들 의대 갈 껄 하고 지독하게 후회하더라. ㅎㅎㅎㅎ
2. 수학과
아재 시절 자연과학부라고 해서 화학과, 물리학과, 생물학과, 수학과, 천문학과 등을 모아놓은 학부가 있었는데.
확실히 공대보다 입결이 낮았지.
그 자연과학부에서도 수학과는 천문학과 다음으로 비인기학과였다.
수학과 나오면 취업은 안되고 할 수 있는게 학교 선생 아니면 학원 선생밖에 없다고 했으니.
근데 그런 수학과과 지금 금융권이나 각종 대기업에서 선호 인재로 탈바꿈하면서.
이젠 자연과학부 최고의 인기학과를 넘어서 어지간한 공대 학과보다도 더 인기 높은 학과가 되어버렸지.
나때도 연대 화공과 정도나 갈만한 놈이 서울대 자연과학부 가서 수학과 졸업했는데.
지금은 그 서울대 수학통계학과가 이과에서 의치대 다음이라니 진짜 격세 지감이다.
3. 수의학과
아재 시절만 하더라도 시골에서나 개 키웠지 도시에서 애완동물 키우는 것이 흔하지 않아서.
수의사에 대한 직업 인식이 그저 그랬다.
수의사 하면 시골에서 살면서 농협 모자쓰고 다니면서 소, 돼지 예방 주사나 놓는 그런 사람들로 봤지.
아재만 하더라도 서울대 수의학과는 안되도 건대 수의학과는 갈 점수가 되었고.
우리반 거의 꼴뜽하던 놈이 제주대 수의학과를 갔었지.
근데 지금은 서서히 서양처럼 반려동물이 보편화되고 특히 미혼률과 1인 가정 비율이 늘면서 도시에도 동물병원이 서서히 생기더니.
향후 수의학과의 전망은 이 아재가 생각해도 밝다고 본다.
살다보니 인생 정말 빠르고 내가 20살때 처음 제 2 공학관 105호 강의실 들어가서 미분적분학 대학 첫 수업을 받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가 37살 아재라니 믿겨기지가 않는다.
근데 그렇게 빠른 세월안에도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들 중 하나가 인기학과 비인기학과의 변화이기도 하다.
그러니 지금 젊은 일게이들은 향후 미래의 변화를 예측해서 진로를 결정하는데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줄 요약
1. 20년이란 세월동안 많은 것이 변한다.
2. 그러니 니들도 미래를 좀 생각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