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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네번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새해 시즌(홀리데이(Holiday) 시즌) 및 그 시기에 벌어지는 경제현상. 마트나 회사는 1년치 물건을 재고떨이하는 날이며, 미국인들이 그 동안 아끼면서 닫았던 지갑을 열어 펑펑 쓰는 날이기도 하다.

단어 자체는 매년 11월 네번째 주 금요일을 말한다. 생산자가 아닌 유통업체가 재고관리를 모두 하는 미국의 소매유통 특성상 연말에 다음 년으로 재고를 남겨 창고비용과 '추가 유통비용을 지출하느니 차라리 떨이로 팔아서 비워버리자'라는 유통업자의 심리와, 드넓은 미국 땅에 살면서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받아서 겨우내 생필품은 물론 1년 동안 기다렸던 상품을 사서 집안에 가득 채우고 싶은 소비자의 구매욕이 맞물려서 벌어진다.

 

한국에도 추석 대목, 설 대목이란 말이 있듯, 미국은 추수감사절이 크리스마스와 함께 가장 큰 명절이다. 통상적으로 추수감사절 이전에 소비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소매업체측에서는 해당 특수를 위해서 재고를 확충한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에 팔지 못한 재고를 할인하여 판매하는 할리데이 시즌이 시작된다. 이때 온라인 쇼핑몰이나 할인점 등지에서 제품 처분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을 적용하며, 원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최대 90% 할인)으로 팔아치우기 때문에 전국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싼값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며 아예 줄을 서야 하는 시간도 아깝다며 그 전날부터 텐트 치고 대기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때는 거의 한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 북동부 같은 경우는 밤 기온이 거의 초겨울이다. 이런 추위를 무릅쓰고 희망하는 상품을 사 가기 위해 아예 전날 밤 상점 앞에서 밤을 지새우는 거다. 아예 가족 단위로 동원되는 경우는 가족끼리 문자를 주고받아 현장중계까지 할 정도.

이때의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를 차지하고, 매출이 1년 중 가장 많은 약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시기에 나온 매출액으로 연말 매출 추이를 정산한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존재로 인해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많아서, 각 기업마다 해당 시즌의 현황을 관측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와 미래의 경기를 예측한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의 네번째 주 목요일이므로 곧 주말까지 연결되는 날이다. 목요일에는 놀았다가 금요일만 정상적으로 가자고 하기도 뭣하니 아예 목·금·토·일의 황금연휴를 갖게 되는 셈이다.

 

 

미국의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대부분 직접 제품을 도매로 떼다가 파는 형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남은 재고들을 연말에 떨이로 팔아치우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가맹형태로 수수료를 내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하기 어렵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이후인 금요일날 지난 추수감사절에 못 판 재고를 대거 오프라인 세일하는 날이다.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는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때 못 판 물건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날이다. 즉,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는 재고상품을 보유기간 손실에 대비해 떨이로 파는 세일이다.

본고장 미국에 가서 도시의 마트에 이 날에 가보면 사람들이 담을 수 있는 만큼, 들 수 있는 만큼, 심지어 어린아이도 동원해 한가득 품에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특정 물품을 들고 두 장정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 미국 관광을 가 본다면 반드시 봐야 하는 이벤트 중 하나. 만일 돈이 어느 정도 된다면 직접 참여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이에 맞게 계산 대기줄도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계산 대기중인 사람들과 쇼핑 중인 사람들이 뒤얽혀서 난장판이 되기도 하고, 매장에 따라서는 계산 대기 시간이 몇십분 정도가 아니라 1시간 혹은 그 이상까지 가기도 한다.

의류나 패션 아이템 쇼핑몰도 난장판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쇼핑 센터나 아울렛을 방문해보면 쇼핑은 둘째치고 주차할 자리 찾는것부터가 난관이다. 그리고 차를 가까스로 주차해서 안으로 들어가보면 엄청난 인파는 기본에, 만약 고른 옷을 입어보려고 할 경우 탈의실 앞에 긴 줄, 계산하려고 하면 계산대 앞에 어마어마하게 긴 줄 등 어딜 가나 줄을 서야 할 정도다. 그리고 명품 매장들의 경우 당연하다는 듯이 매장 입구에 엄청나게 긴 대기 줄이 있다. 괜히 사람들이 텐트를 치면서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다.

당연히 온라인 판매업체도 예외가 아니라서 스팀 같은 ESD 업체도 이 때가 되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스팀의 가을 세일이 바로 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하는 세일이다. 때문에 안 그래도 저렴한 게임값이 더욱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2016년 블프 하루 전에 스팀이 조용하다 했지만 역시나 가을 세일을 한국 시간 기준 11월 30일 새벽 3시까지 진행했다.(트위터 링크) 사실 실물을 거래하는게 아닌 ESD의 특성상 구태여 이런 '재고 털기' 목적의 행사에 참여할 이유는 없긴 하나 기왕이면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증폭된 시기에 발맞춰 판매하는게 훨씬 더 이득이라 참여하는 케이스이다. 오프라인에서 싸게 구입해서 소비자들이 무언가 이득을 보았다는 생각에 소비에 좀 더 관대해지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쇼핑 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서도 이 날 매출이 크게 오른다. 이는 해당 특수를 노리고 입장한 소비자들이 파격세일 제품에 대하여 구매를 못 하면 일반 세일 제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뉴스에 보면 극성적인 소비자가 먼저 나오는 이유이다. 극장 박스오피스 수입도 연휴 첫날인 수요일과 목요일에 잠시 줄었다가, 금요일만 되면 대부분 오른다.

미국 외에서도 이러한 시기에 주목해서 외국인들이 해당 시즌에 맞춰 원하는 제품을 주문·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국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서 해외 직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물량 적체는 각오해야 하며, USPS로 배송해 주는 곳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쇼핑몰들은 개장 시간이 오전 4시에서 5시로 일찍 문을 연다. 목요일 저녁에 열어 금요일 저녁까지 24시간 영업하는 매장도 많다. 새벽에 여는 쇼핑몰은 카트를 아주 간신히 끌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좋아하는 물건을 집으려면 되도록이면 카트는 삼가고 큰 비닐봉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타깃은 그나마 월마트보다는 사람이 적지만 그래도 수많은 카트들로 난장판이 되는건 마찬가지다. 월마트는 지점마다 파는 물건이 다르다. 예를 들면 주택가 근처에선 주로 식품을 판매한다. 괜히 아무데나 가서 피 보지 말고 전날에 어떤 코너에 무슨 제품을 파는지 알아보고 뛰어갈 노선과 빠져나갈 노선을 준비하는 게 좋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어차피 가격 떨어질 제품에 대한 눈속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타겟, 베스트바이 등지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이틀 동안(또는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틀 더) 그 해 9월에 발표된 따끈한 아이패드를 무려 100달러까지도 할인하지만, 그 후에는 칼같이 정상가로 돌아간다.

 

당일이 가까워지면 미국 언론 상당수가 어디에서 무엇을 얼마에 판매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을 쏟아낸다.

2010년대에 들어서 마리화나가 합법화하는 곳이 늘자 대마초 업계도 할인 행사를 한다.(#)

서로 시비가 붙어 총격 난투 사건이 꽤 많이 발생하는데 2016년에도 미국 전국에서 많은 사건이 벌어졌다.(#)

참고로 사람들이 집어가는 그 많은 물품들이 다 팔리는 건 절대 아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일단 맘에 드는 건 보이는 대로 다 집어간 후 나중에 일부 물품들을 환불 받으러 오는 식으로 쇼핑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에는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으니 망설이지 말고 일단 집어간 후, 집에서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어떤게 진짜로 필요한지 정하는 것이다. 장시간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구매한 물품은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그 외의 평범한 물건들은 이런 식으로 나중에 다시 환불을 받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명칭의 유례

블랙 프라이데이의 어원이나 유래는 주로 두 가지가 있다.
쇼핑몰로 몰려든 소비자들로 인해 시즌 내내 직원들이 힘들어 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 영문 위키에서는 이 설을 정설로 다루고 있다. 영문 위키에 따르면 1961년 필라델피아 신문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용어로서, 도심의 교통마비와 북적이는 거리, 터져나갈 듯한 쇼핑몰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 때문에 경찰들에게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과 그 다음날이 각각 '블랙 프라이데이'와 '블랙 새러데이'와 같다고 한 표현이 그 시초라고 한다.
1년 내내 적자였던 기업들이 이 때를 기점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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