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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인스턴트 라면 제품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요리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4관왕이 발표된날, 농심의 공식 유튜브채널 유튜브에서 세계 11개국어로 알린, 일단은 공식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1. 100ml 물에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건더기 스프를 둘 다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으면 양쪽 면을 다 넣는다.
3. 4분 30초 후, 150ml(스무 밥숟가락)분량의 물을 남기고 버린다.

4. 짜파게티 스프 1개 분량, 너구리 스프 1/2 분량, 짜파게티 별첨 올리브유를 넣고 30초간 잘 섞으며 익힌다.
5. 취식.

 

본래 2013년에 농심 티스토리 공식블로그에서[2] 레시피를 올린적이 있으나 국민레시피란 표현을 사용했고 공식은 아니었다. Official, 공식으로 발표한건 상단 레시피가 최초.

 

조리법은 간단하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면을 넣고 끓여서 물을 버리고 면을 건져낸 뒤에 스프를 넣고 비벼먹으면 된다. 짜파게티 스프와 너구리 스프의 배합비율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와, 2가지 다른 면을 언제 어떻게 끓여 익히느냐가 이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너구리의 면이 더 굵기 때문에 너구리 면을 먼저 넣고 면이 완전히 풀린 뒤 10초 정도 더 끓이다가 짜파게티 면을 넣으면 적당하다. 물을 전부 버리지 말고 면이 설익었을 때 물을 약간만 버린 다음 스프를 넣고 졸이면서 저어주면 스프가 더 잘 섞이고 면에 고루 배어들어서 더욱 맛있다. 다만 지나치게 졸여서 탄화되면 망했어요.

 

황금비율은 짜파게티2 + 너구리1이라고 하나 저렇게 끓이면 보통 대식가라도 혼자서 배 터지게 먹을 량이고 소식하는 사람이면 2명도 충분히 먹을 만한 양이다. 따라서 혼자 끓여 먹을 때는 짜파게티 1개, 너구리 반 개를 넣고 끓이는 게 보통이고, 남은 반 개는 다음 기회(?)를 위해 남겨두는 것이 좋다. 짜파구리는 엄연히 국물이 없는 볶음면 계열이라 생각보다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각자 차이는 있으나 짜파게티 스프는 다 넣어도 괜찮지만 너구리 스프는 다 넣지 않는 게 낫다.[1] 짜기도 하거니와 매워져서 위의 짜파게티1 + 너구리 1/2 개 기준으로 대략 1/4 미만으로 자기 입맛에 맛게 조절해야 한다. 짭조름한 맛을 보고싶다면 1/4 정도는 넣어주자. 너구리2+짜파게티1처럼 스프의 양을 배합하는 것에 실패할 경우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폭풍설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너구리 스프를 아까워 하는 사람들의 경우 처음 라면을 삶을때 너구리 스프를 조금 넣고 남은 분량은 물을 버리고 짜파게티 스프를 넣을 때 같이 넣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간단하게는 물을 평소보다 1~2컵 정도 많이 넣고 면 2개를 넣고 삶다보면 물이 적당히 없어지고 여기에 스프랑 올리브유를 다 넣고 막 비벼도 적당히 맛있게 나온다. 단 이 경우 물을 너무 적게 넣으면 물이 너무 쫄아 밑이 탄화될 수 있으나 적당히 넣고 조금만 신경쓰면 괜찮다.

 

 

2. 탄생배경
정확한 기원은 불명이나 1990년대 PC통신 나우누리의 라면 레시피 게시판에 존재했던 레시피로, 적어도 그 때 즈음부터 존재했던 요리다. 그 후로 미디어에서 등장할 때까지 군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요리다.

 

국군 장병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음식인 만큼 그 기원 역시 군부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느정도 설득력 있는 것이, 군대에서 경험을 해 보면 다들 알겠지만 PX에서 짜파게티나 간짬뽕 같은 비빔라면의 경우 그리 많은 수량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수량 역시 고참들의 전유물이 되는 게 보통이었다. 만약 사회라면 부족한 수량을 다른 마트에서 구매하여 충당하면 되지만 부대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간간히 손에 들어오는 짜파게티를 어떻게든 양을 불려 먹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을 것이고, 그 중에서 가장 흔히 남아도는 라면 또는 면발의 굵기가 비슷하고 자극적인 맛이 강한 라면들이 조합 재료로 선택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조합 시도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짜파구리라는 것이다.

 

2012년 4월 4일 포탈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 했다. 모 포탈 사이트에 이걸 소개하는 기사가 올라왔기 때문. 네티즌들이 '이게 언제적부터 떠돌던 정보인데 기사라고 올려놓느냐'며 과거 관련 드립을 쳐대는 통에 뜬금없이 관심을 받은 탓이다.

 

2013년 2월에는 MBC의 아빠 어디가에 대한민국 육군 조리병 출신인 김성주가 아들인 김민국에게 끓여주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전국적인 히트(?)를 쳤다. 김성주 본인이 트위터를 통해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덕분에 다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 북한의 핵실험과 각종 정치 이슈가 난무하는 가운데도 꿋꿋히 순위를 지켰다. 게다가 실제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쳐 3월 짜파게티와 (얼큰한)너구리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각각 78%, 20% 이상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몰 및 대형 마트 등에선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묶어서 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농심에서도 직접 묶음판매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편 김성주는 이를 계기로 짜파게티 광고 CF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

 

이후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한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가 비중있게 다뤄져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4관왕 등 불세출의 기록을 달성했다. 덩달아 작중에 나온 짜파구리도 마침 먹방, 불닭볶음면 등 한국 라면이 인터넷상에서 유명해지는 시기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화제가 되었다. 

문재인과 김정숙은 아카데미 수상 직후 귀국한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 오찬을 대접하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오찬을 즐겨 여러 국민들에 분노를 샀다

 

다만 상당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품화되지는 않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각자마다 짜파구리를 해먹는 방식과 레시피가 따로 있다"며 "'모디슈머(Modify+Consumer·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용하는 트렌드)' 재미를 위해 짜파구리는 한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위에서 말은 멋있게 했으나 사실 경제 논리 역시 없진 않아 보인다. 짜파구리에 충분히 관심 있는 사람은 이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사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짜파구리를 상품화한다면 5개 단위로 주로 판매되는 라면의 특성상 짜파게티 5개, 너구리 5개를 같이 사던 사람이 짜파구리 5개로 이동하여 매출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짜파구리를 제품화하여 새롭게 짜파구리를 사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보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사던 사람들의 수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한 꼬꼬면처럼 일시적인 인기에 그친다면 짜파구리 상품화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지 못할 수도 있으며, 사천 짜파게티라는 짜파구리의 대체재도 있다. 굳이 상품화를 한다면 한정판으로 나올 가능성은 있다. 결국 짜파구리를 다룬 영화 기생충이 월드와이드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농심에서도 북미 지역을 타겟으로 짜파구리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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