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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오래 살아본 게이다

 

영국인 유치원

영국인 학교

미국인 학교

국제 학교

 

우선 처음으로 한국식 영어 교육에 대한 일화를 말해볼께

중학교 때 한국 들어와서 첫 영어시간이 되었다. 시작하기 전에 나의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줘야지 하며 자신감에 충만해 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병신이 되어있었다.

 

자동사가 어쩌네 목적어가 어쩌네 하는데 아니 ㅅㅂ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겠더라고.

선생님이 나한테 문법이 틀린 문장의 어느 곳이 틀렸냐고 물어보시길래

나: "여기가 틀렸습니다."

선: "역시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영어를 잘 하네. 그러면 왜 틀렸는지 설명을 해볼래?"

나: "그냥 느낌 상 그 곳이 틀린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은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반 애들은 "어휴 병신" 이러면서 존나 쪼갬

 

 

내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식 영어 교육(이라고 쓰고 영문법 교육이라고 읽는게 맞을 듯)을 접해본 적도 없거니와

내가 배운 문법은 저렇게까지 복잡하지가 않았거든

 

현지 학교들에서는 별로 지원하지 않는 과정이지만 국제 학교(영국인 미국인 국제 다 포함)에서는 ESL과정을 지원을 한다.

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의 약자로 영어를 처음 접한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다.

주로 단어 독해 작문 위주로 커리큘럼이 잡혀있고 문법은 앞에 단어가 3, 독해가 3 그리고 작문이 3이라고 한다면 문법은 1 정도로만 편성을 한다.

(발음 교육인 파닉스는 단어 부분에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 발음 부분은 완벽한 미국식 영국식 발음을 요구하지 않는다. 발음만 가능하면 됨)

 

영어를 잘 못 하는 학생들에게 왜 문법을 저 정도로 밖에 가르치지 않는지 궁금하지?

쟤네들은 문법을 독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걸 유도하기 때문이다.

물론 초등교육과정에 영어 시간에 문법 과정이 포함이 되어있지만 이 역시 한국식 영어 교육처럼 문법에 목숨을 걸지는 않는다.

어린 학생들은 어렵지 않은 문학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문장과 문법을 습득한다.

 

심지어 문법 교육은 작문 위주로 한다.

학생이 작문을 하고 선생이 교정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철자법 문법을 틀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문장, 크게는 문단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배우는거다.

(참고로 초등교육과정에서는 거의 자필로 작문을 하게 한다. 컴퓨터로 하면 철자법도 그렇고 문법도 자동교정 해주니 학생들이 배울 수가 없다)

 

그리고 진학을 해서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영어 수업이 아니라 영문학 수업으로 변신을 한다.

문학이 4 그리고 작문이 6 정도의 커리큘럼을 짠다. 단어나 문법은 스스로 익혀야 한다.

 

 

자 그렇다면 한국식 영어 교육의 현실은?

애들을 문법에 미치게 해서 회화를 해도 문법부터 생각하게끔 만든다.

우리 나라 학생들은 ESL 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어권 국가의 영어교육과에서나 가르치는 영어문법을 중학생 머리 속에 집어넣고 있다.

단어도 작문도 안 되는 아이들에게 문법을 가르친다는건 미친짓이다.

걸음마를 갓 배운 아이에게 육상 출발 훈련을 시키는 것과 같다.

 

 

우리 나라 학생들의 토플이나 토익 점수를 보면 어마어마하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탑 수준이다.

하지만 이게 허상 중에 허상인건 알고 있지? 시험은 문제 유형별 공부만 해도 어느 정도 점수는 나온다.

(와 그런데 텝스는 진짜 어렵더라. 볼 때마다 턱걸이 한다)

교환학생 간 애들이나 대학원 간 애들 보면 토플 점수는 높아도 영어를 못해서 강의에 참여도 못하는 수준의 학생들이 많다.

 

 

우리 나라도 단어와 작문 위주로 교육을 시켜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문법을 익히는 방법으로 교육과정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길 가다가도 관광객이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에 어버버버하는건 안 봐도 비디오다.

 

 

세줄요약

 

1. 우리 나라는 문법 위주의 영어교육이다

2. 영어권 나라에서는 작문 위주의 영어교육으로 철자법과 문법을 가르친다.

3. 우리 나라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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